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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로 보는 농식품
더 건강하고 똑똑하게 우리 고기를 선택하는 방법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도 / 쇠고기 등급제 / 축산물이력제'

우리 국민의 뜨거운 ‘고기 사랑’ 덕분에 1인당 육류 소비량은 꾸준히 증가해 2020년 기준 54.3kg에 달했다.
이는 쌀 소비량인 57.7kg과도 근소한 차이를 보이는 결과로, 내년이면 고기가 쌀 소비량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소비는 느는데 과연 우리는 고기를 제대로 알고 먹는 걸까? 축산 관련 제도를 통해 건강과 동물, 자연에 이로운 소비 방법을 생각해본다.
가축이 행복해야 우리 식탁도 건강하다 -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도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1,500만 명에 이르렀다. 반려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 또한 높아지고 있다.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도는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발맞춰, 높은 수준의 동물복지 기준에 따라 인도적으로 동물을 사육하는 축산농장을 국가가 인증하고, 인증농가에서 생산된 축산물에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마크’를 표시하는 제도다.



높은 수준의 동물복지 기준이란 배고픔과 갈증, 영양불량으로부터의 자유, 불안과 스트레스로부터의 자유, 정상적 행동을 표현할 자유, 통증·상해·질병으로부터의 자유, 불편함으로부터의 자유 등 동물의 5대 자유를 보장하는 것으로, 농장 동물도 반려동물처럼 살아있는 동안 기본적인 권리를 누릴 수 있게 하자는 것이 제도의 취지다.
해당 제도는 지난 2012년 산란계를 시작으로, 2013년 돼지, 2014년 육계, 2015년 한·육우, 젖소, 염소, 2016년 오리에 이르기까지 적용 범위를 확대해가고 있다. 동물 복지, 과연 동물에게만 이로운 것일까? 가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전염병은 좁고 열악한 사육환경에서 더 쉽게 확산한다. 이는 축산농가에 막대한 손실을 안기고 해당 축산물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또한 건강하지 못한 환경에 놓인 동물에게는 항생제가 필수적이다. 항생제로 길러진 축산물은 그것을 취하는 소비자의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다. 따라서 동물복지 축산제품을 찾아서 구매하는 우리의 선택이 동물의 행복한 삶에 더하여, 안전한 먹을거리 환경을 구축하는 현명한 방법일 수 있다.
건강을 위한 새로운 기준을 세우다 - 개편된 쇠고기 등급제
2019년 12월부터 새로운 쇠고기 등급제가 시행됐다. 쇠고기 등급제의 개편은 기존 등급제가 ‘마블링’으로 일컫는 근내 지방을 중심으로 한우를 평가해 가격을 상승시키고, 건강을 중시하는 최근 트렌드에 맞지 않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한국에서 생산된 모든 소고기는 유통되기 전 ‘육량등급’과 ‘육질등급’이 매겨진다.
육량등급은 소 한 마리에서 얻을 수 있는 고기양의 많고 적음을 기준으로 A, B, C등급으로 나뉘며, 이는 유통과정의 거래지표로 사용된다. 육질등급은 소비자가 고기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 품질을 나타내며, ‘1++, 1+, 1, 2, 3’ 다섯 등급으로 나뉜다. 개편 전, 이 육질등급을 나누는 최우선 기준은 근내 지방이었다.



근내 지방도에 따라 예비등급이 매겨진 쇠고기는 이후 고기색, 지방색, 조직감, 성숙도 등의 세부 항목 품질을 종합해 최종 등급이 정해졌다. 이때 세부 항목은 감점 방식으로 적용되는데, 감점 요인이 없다면 마블링으로 판정된 예비등급이 그대로 최종 등급이 된다. 마블링은 소를 오래 키울수록 풍부해진다. 따라서 이는 농가의 생산비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새로운 기준을 통해 이제는 마블링이 적은 고기도 최상등급인 1++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육질 등급에서 1++등급과 1+등급의 근내 지방 기준이 조정됐다. 1++등급은 지방함량 기준이 현행 17% 이상에서 15.6% 이상으로, 1+등급은 13~17%에서 12.3~15.6%로 낮아진 것. 또한 근내 지방 외에 고기색, 지방색 등 세부 항목도 개별적으로 평가해 그 중 최하위 등급을 고기의 최종 등급으로 매긴다. 개편된 등급제는 소비자 선택의 폭을 다양하게 하고, 축산농가의 사육 기간을 줄여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내가 먹는 고기의 모든 정보를 얻다 - 축산물 이력제
오늘 마트에서 구매한 고기는 건강한 고기일까? 수입산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 건 아닐까? 이러한 의구심을 단번에 잠재울 수 있는 것이 바로 축산물 이력제다. 축산물 이력제란, 소, 돼지와 같은 축산물의 출생부터 사육, 도축, 가공, 판매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정보를 기록하고 관리하는 제도를 일컫는다. 간단한 조회로 개체 정보를 비롯해 도축 및 포장 처리 정보, 구제역 백신 접종 및 질병 검사 정보 등 거의 모든 정보를 알 수 있어 소비자의 알 권리를 충족시킨다.
포장재에 적힌 개체식별번호 또는 이력번호 12자리를 축산물 이력제 홈페이지(aunit.mtrace.go.kr)에 접속해 검색하거나 스마트폰 스토어에서 ‘축산물 이력제’ 앱을 내려 받아 QR코드, 바코드 등으로도 검색이 가능하다. 축산물 이력제는 소의 혈통, 사양 정보 등을 이력제와 통합 관리하므로 가축 개량 및 경영 개선 등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제도를 통해 환경 개선이 이뤄지고 더욱 건강한 축산물이 우리 식탁에 오르기를 기대해볼 수 있다.

EDITOR AE류정미
농림축산식품부
전화 : 044)861-8843
주소 : 세종특별자치시 다솜2로 94 정부세종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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