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가이드

정책주간지 K-공감
원인 모를 복부불편·통증 약보다 중요한 것
'닥터 서의 진료실 - 과민성대장증후군'

“스트레스를 조금만 받아도 배가 아파요.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봐도 특별한 문제는 없다고 하는데 항상 속이 더부룩하고 시도 때도 없이 화장실에 가야 해서 너무 불편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38세 기환 씨는 몇 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복부증상으로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진단받았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대장내시경이나 엑스선검사로 확인되는 특정 질환이 아니라 식사 후 또는 가벼운 스트레스 상황을 겪은 후 복통, 복부팽만감 등 불쾌한 소화기 증상이 반복되는 만성질환이다.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증상이 심할 경우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대략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대장의 운동이 지나치게 활발해지는 설사형, 대장의 움직임이 급격히 줄어드는 변비형, 설사와 변비가 반복되는 혼합형 과민성대장증후군이다. 더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장의 민감도가 증가해 위장관 내 대변이나 가스가 차 복부통증이나 불편감을 느끼기도 하고 복부팽만, 속쓰림, 연하곤란 등의 상부위장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복통이나 복부불편감은 대변을 보면 호전되는 양상을 보일 때가 많은데 간혹 전신 피로감, 두통 등의 전신증상이 나타날 때도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생화학적·구조적 이상으로 설명할 수 없다. 하지만 유전적 요인, 스트레스, 심리적 요인, 위장염, 특정한 음식에 대한 과민반응, 대장 내 상주 균의 비정상적인 구성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진단받기 위해서는 우선 대변검사, 대장내시경, 혈액검사 등을 통해 다른 기질적 질환이 없다는 것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체중 감소, 혈변, 빈혈 등의 증상이 동반되거나 50세 이상에서 처음 증상이 발생한 경우 대장내시경,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 소장검사가 필요할 수 있으니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검사상으로 아무 이상이 없는데 1년 동안 12주 이상 복부불편감과 통증을 호소하고 배변을 하면 완화되는 증상, 배변 빈도 변화와 관련된 증상, 대변 외형 변화와 관련된 증상 중 적어도 두 가지 이상이 있을 때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진단할 수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증상에 따른 약물과 생활습관 변화를 통해 치료할 수 있다. 음식을 먹고 통증이 있을 때는 식전에 진경제를 투여하고 설사 또는 변비를 주증상으로 하는 경우에는 약물을 통해 증상을 조절한다. 심리적 요인과 관련이 깊다고 판단될 때는 세로토닌 촉진제도 신중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인지행동요법, 이완요법, 스트레스관리법 등이 시행되기도 한다.
하지만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완전히 뿌리 뽑을 수 있는 질환이 아니다. 따라서 장을 자극하지 않는 생활습관을 유지해 조절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첫째, 평소 식습관을 잘 살펴 장을 자극했던 음식은 피한다.
둘째, 가스가 많이 차는 경우가 아니라면 식이섬유를 매일 섭취하도록 한다.
셋째, 카페인, 술, 밀가루, 인스턴트 음식, 기름진 고지방 음식은 피한다.
넷째, 가벼운 산책을 통해 장운동을 활성화한다.

EDITOR 편집팀
K-공감
전화 : 044-203-3016
주소 : 세종특별자치시 갈매로 388
본 칼럼니스트의 최근 글 더보기
해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