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다함께 즐기다 + 잇다,놀다
우리 전통음악에 혁신을 더해 완성된 특별함
'연희컴퍼니 유희(YOU-喜)'

전통은 온전하게 보전되어야 하는 것일까? 동시대적인 재해석은 반드시 필요한 것일까? 연희컴퍼니 유희 단원들은 그 답을 지금 시대에 내놓고 있다. 전통에 혁신을 더한 한국적인 공연으로 세상에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연희컴퍼니 유희를 만나보았다.



전통은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진화하는 것이다
연희컴퍼니 유희(YOU-喜)는 사물놀이와 전통음악을 해체, 재해석하여 새로운 무대를 선보이겠다는 목적으로 2011년에 만들어졌다. ‘당신에게 기쁨을 드리겠습니다’라는 뜻을 지닌 유희는 창단을 주도했던 1세대를 거쳐 2세대 멤버들이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 인터뷰에 참석한 이동근 대표를 필두로 오승원 단원, 안태원 단원, 지경태 단원, 성유경 단원 모두 어린 시절부터 꽹과리, 장구, 바라, 북, 징 등 국악을 공부해 온 베테랑 국악인이다.

연희컴퍼니 유희(YOU-喜)

“사물놀이와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힙하고 이색적인 공연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변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사물놀이를 구음으로 한다든가 무용을 함께 연출하는 새로운 스타일도 시도하고 있어요. 특히 타 그룹 간 콜라보를 통해 변화의 가능성을 더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동근 대표는 이처럼 변화와 새로움을 추구하면서도 ‘전통’이라는 무게에 결코 눌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 이유는 명백하다. “조선 초기와 말기의 음악이 다르듯 우리가 전통이라고 부르는 것들도 사실은 계속 변형되어 왔잖아요. 전통은 고정된 틀로 유지된 것이 아니라 대중에게 사랑받는 방향으로 꾸준히 발달하고 변화해 왔어요. 저희는 그 전통의 연장선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희컴퍼니 유희 단원들이 머리를 맞대어 만들고 올리는 공연은 다채롭고 즐겁다. 대중이 기대하는 것을 부수기도 하고 대중이 원하는 것보다 몇 발짝 더 나아가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 한다. 자메이카 스카 음악을 하는 9인조 밴드 ‘킹스턴 루디스카’와 함께 팀을 이뤄 ‘유희스카’라는 이름으로 6년째 콜라보 공연을 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안무가 안은미 선생의 연출로 무대를 만들기도 했다. 무대 의상 역시 구애받지 않는다. 한복을 입기도 하고 새빨간 양복을 입은 채 춤을 추기도 한다. 이러한 콜라보 작업으로 이들은 타 장르의 이해와 더 넓은 시야를 얻을 수 있었다.
왼쪽부터 성유경, 안태원, 오승원, 이동근, 지경태

지금의 시대를 반영한 연희컴퍼니 유희만의 창작공연
꾸준히 창작품을 만들고 공연을 하는 연희컴퍼니 유희가 창작 작업을 할 때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무엇일까? “전통음악을 근간으로 창작을 하지만 어쨌든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잖아요. 전통을 전하되 보시는 관객과 현재의 시간을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희가 보여드리고 싶은 것과 관객이 원하는 부분의 접점을 찾기 위해 고민을 많이 합니다.” 성유경 단원의 설명을 오승원 단원이 이어받는다.
“전통 안에 시대의 변화가 반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몇 달 전에 <포스트 풍장>이라는 작품을 무대에 올렸는데, 지금은 볼 수 없는 전통 농악을 재해석하여 민속놀이인 지경다지기를 새롭게 무대화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습니다.” 농경사회에서의 우리 농악을 현대사회에서의 도시희악으로 새롭게 해석해 올린 이 무대는 도시의 삶에 지친 현대인을 위로하고 격려하며 흥을 돋우는 신선함으로 호평을 받았다.
左) 한-코트디아부아르 수교 60주년 기념 문화행사 (사진.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右) 호주에서 열린 트레블링 코리안 아츠에서의 공연 (사진. 연희컴퍼니 유희)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을 꼽는다면 햄릿을 박수무당으로 해석한<샤먼햄릿>과 안은미 선생님이 연출하신 <공주유희>를 들 수 있어요. <공주유희>는 ‘바리데기’와 ‘웃지 않는 공주이야기’를 접목한 이야기 안에 소고놀이, 북놀이, 신장구, 버나놀이 등을 녹인 독특한 무대였습니다.”
안태원 단원이 그때의 흥이 아직 남아 있는 듯 환한 웃음으로 설명한다. 전통과 현대의 어울림이 더는 새로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퓨전장르를 하는 많은 창작집단 안에서 연희컴퍼니 유희의 정체성과 차별성은 더욱 중요해졌다.
“유희만의 색깔은 즉흥성, 관객 참여, 대중성으로 더 다채롭게 채색되는 것 같아요. 우리 전통음악이 관객 참여를 자연스럽게 유도 하는 것처럼 저희도 관객의 호응에 따라 즉석에서 공연의 내용을 바꾸고 있어요. 관객과 호흡하며 한바탕 잘 놀고 간다는 느낌을 공유하고 싶기 때문이죠.”
그때그때 다양한 변주가 가능하다는 것은 탄탄한 기본기가 있어야 가능한 법, 새삼 연희컴퍼니 유희의 저력이 실감 난다. 지난해는 단원들에게 여러모로 잊지 못할 한 해였다. 지경태 단원은 “유희스카라는 이름으로 처음으로 함께 해외 공연을 했고, 새로운 창작품인 <포스트 풍장>을 무대에 올렸던 유의미한 해로 기억됩니다”라며 자부심이 가득한 목소리를 낸다. 그리고 2023년, 연희컴퍼니 유희는 계속해서 대중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서 있을 예정이다. 무엇보다 결코 머물지 않는, 새로운 창작작품을 위한 노력은 변함없이 계속될 것이다.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한 획기적인 무대를 선보일 테니 많이 보러 와 주십시오. 유희라는 이름처럼 언제나 관객에게 기쁨을 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DITOR AE류정미
문화재청
전화 : 1600-0064 (고객지원센터)
주소 : 대전광역시 서구 청사로 189 정부대전청사 1동 8-11층, 2동 14층
홈페이지 : http://www.cha.go.kr
다양하고 유익한 문화재 관련정보
본 칼럼니스트의 최근 글 더보기
해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