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기후변화와 자연유산
기후위기로 위협받는 자연유산을 지키기 위한 우리 시대의 과제
'기후위기 한반도에서 현실로 나타나고 있어..'

기후위기는 더 회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기후위기가 미치는 영향을 쉽게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첫걸음은 '직시'이다. 바로 보고, 대책을 세우는 것이다. 그래야만 더 늦기 전에 우리의 귀중한 유산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기후위기는 현실이다
기후위기가 한반도에도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기후위기로 생물다양성이 위협받고 있으며 주요 보호구역에서 기후위기로 사라져 가는 생태계가 나타나고 있다. 시작은 한라산 이었다. 2013년 전후부터 한라산의 구상나무가 집단 고사 하고 있다. 2022년 6월 현재 주요서식지의 구상나무가 최고 80%까지 집단 고사가 나타나고 있다. 기후위기에 따라 강해진 태풍과 겨울철 건조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백록담을 중심으로 성판악코스, 관음사코스 등에서 기후위기로 아고산대 침엽수의 고사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2021년부터는 한라산의 주목도 고사 징후가 뚜렷하게 관찰되고 있다. 백두대간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구상나무, 분비나무 등의 고사는 계속 보고되었지만 이제는 주목까지 기후 스트레스로 죽어 가고 있다.

현재의 기후위기를 대비하지 않는 다면, 설악산 공룡 능선 같은 멋진 경관을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기후 스트레스로 주목이 영향을 받고 있는 곳은 소백산이 대표적이다. 소백산 비로봉 주목 군락 곳곳에서 기후 스트레스로 죽어 가거나 영향을 받고 있는 모습이 나타난다. 주목의 잎다발 중 일부가 갈색으로 변하면서 누렇게 뜬 모습이 확인된다. 소백산 비로봉 일대 주목을 관찰한 결과 80% 가량에서 기후 스트레스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잎이 다 떨어져서 죽은 주목도 흔하게 관찰된다. 주목의 기후 스트레스는 태백산, 오대산 등에서도 확인된다. 설악산의 주목도 기후 스트레스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주목의 고사는 2021년 봄부터 관찰되기 시작했다. 기후위기로 생물다양성 위기가 나타나고 있는 생생한 모습이다.
이는 특히 아고산대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주목만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다. 설악산 아고산대의 주요 침엽수종인 분비나무, 잣나무, 주목 등이 기후 스트레스로 고사되고 있다. 특히, 해당 지역의 분비나무는 본격적인 고사가 시작되었다. 설악산에서 건강한 분비나무는 찾아보기 어렵다. 한계령부터 끝청봉, 중청봉을 거쳐서 정상봉인 대청봉까지 분비나무는 대부분 기후 스트레스를 받고 있거나 고사하고 있다. 또한, 주요 능선부에서 잣나무의 고사도 관찰된다. 침엽수 잎의 변색과 탈색 그리고 잎 떨어짐 등이 나타나고 있으며 탐방로에서 관찰되는 개체 중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건강한 개체는 드물다.
설악산 분비나무는 대청봉~중청봉~끝청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에서 어린 개체까지 줄기를 중심으로 하단부, 중단부, 상단부 가지 모두 잎의 변색이 나타나고 있다. 아고산대 침엽수의 경우 잎의 변색, 탈색, 떨어짐이 시작되면 부분적인 경우라 하더라도 정상적이고 건강한 개체로 회복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설악산 아고산대 침엽수의 집단고사는 대청봉~중청봉 능선에서 천불동으로 내려가는 사면부에 집중적으로 관찰되는데, 중청대피소 천불동 산사태 발생 지역 양쪽 사면에 고사가 광범위하게 나타난다. 대청봉에서 오색 사면 1,400~1,700m에서도 곳곳에 분비나무, 잣나무 등의 고사가 나타난다. 집단고사 지역에는 몇 년 전에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고사목도 즐비하다.

한라산 성판악 코스에서 만난 구상나무. 기후위기에 대응 하지 못한다면, 이런 모습을 점차 볼 수 없게 될 것이다.


가까이 있으나 흔하지 않은 공예의 매력
백두대간과 국립공원 아고산대의 생태계는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기후위기로 식물, 특히 침엽수가 빠른 속도로 죽어 가고 있다. 백두대간 생태축이 기후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양상을 보인다. 기후위기는 생물다양성 위기로 이어진다. 2022년 여름, 한반도 비무장지대 이남의 아고산대가 거대한 변화에 들어서고 있다. 한반도 자연유산인 문화재보호구역의 침엽수도 기후위기의 영향으로 곳곳에서 종이 사라지고 집단고사를 맞고 있다. 기후위기 시대 자연자원을 관리하고 보전하는 일은 무척 중요하다. 천연기념물의 기후위기 모니터링도 더 강화해야 한다. 천연보호구역과 명승을 비롯한 문화재보호구역에서 혹시라도 기후위기로 고사하고 있는 침엽수가 있는지 실태 파악을 하는 일도 중요하다.
기후위기 적응은 재해재난 대책과 생물다양성 대책으로 집약된다. 한라산, 설악산, 지리산 등의 침엽수가 집단고사한다면 곧 생물다양성 위기로 이어질 것이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생물다양성이 중요한 의제 중 하나이다. 생물 다양성의 문제 해결은 그 실태와 현황부터 정밀하게 파악하는 것이 기본적인 접근 방법이다. 따라서 백두대간 자연유산의 위기를 직시해야 한다. 현장에서 벌어지는 실태를 빅데이터로 구축하여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기후변화와 각종 자연재해로 지구가 병들고 있는 가운데 올바르게 보존해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우리의 아름다운 자연유산이 위험에 빠져 있다. <기후변화와 자연유산>에서는 급격한 기후변화로 달라진 우리의 자연유산을 알아보고 이를 보존할 방법을 함께 고민해 본다.

EDITOR AE류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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