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두드려라! 인생의 즐거움이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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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햇살이 눈부신 금요일 오후, 서원구 흥덕로에 위치한 충청북도 노인종합복지관 3층에 울려 퍼지는 북소리가 우렁차다. 매주 이 시간이 되면 교실이 꽉 차게 수강생들이 모이는 곳, ‘트위스트 난타(강사 성미경)’교실.
인생은 60부터 라고 하던가? 평균연령 70세를 훌쩍 넘긴 트위스트 난타의 수강생들이 인기가요에 맞춰 북을 치는 난타 수업이 한창이다. 난타교실 이외에 마술, 동화 구연, 커피 바리스타 등 다양한 수업이 마련되어 있는 충청북도 노인종합복지관의 김상기(여가복지팀)팀장은 홈페이지를 통해 난타교실 수강생 모집공고를 내고 깜짝 놀랐다고 말한다.
당초 예상인원보다 수강신청이 훨씬 많았던 데다 일 년 내내 대기자가 있을 정도라는 것. 인생의 즐거움을 찾는 실버세대의 열정은 ‘핫(Hot)’하기만 하다.



트위스트 난타교실, 생활을 즐겁게 해주는 활력소
지난 9월 28일,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성안길에 마련된 무대에 올라 큰 박수갈채를 받았던 트위스트 난타교실 수강생들은 또다시 예술의 전당 소공연장에 공연 초청을 받고 연습으로 분주하다. 수강생들은 한두 번 무대에 오른 것이 아니지만 공연을 앞두고 연습하는 날은 항상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입을 모은다.
“유쾌, 상쾌, 통쾌~~” 북을 치는 사이사이에 외치는 수강생들의 목소리는 자신감이 넘치면서 유쾌, 상쾌, 통쾌 그 자체다. 트위스트 난타교실은 수강생들이 좋아하는 가요를 반주삼아 율동과 함께 신나게 북을 치는 난타교실이다. 북을 두드리던 스틱이 하늘을 향해 춤을 추더니 어느새 앞사람과 자연스럽게 자리까지 바꿔 서고, 제법 빠른 음악에도 당황하는 기색 없으니 어느새 난타 연주에 내공이 느껴진다.
‘가슴 쫙 펴고 사는 거야’ 이 때 흘러나오는 가사는 어찌 그렇게 수강생들의 모습과 비슷해 보일까? 신나는 음악에 맞춰 북을 두드리면서 율동까지 곁들여 연주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느새 박수가 절로 쳐지고 어깨가 들썩거리기 시작한다.
트위스트 난타교실의 이순득(반장) 수강생은 “난타수업에 오면 신나는 음악에 맞춰 난타도 배우고 친구들도 만날 수 있어 즐겁다”며 “생활의 활력소가 되는 이 시간이 일주일 중 가장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특히, 무대에 올라가 공연을 하는 것은 떨리기도 하지만 끝나고 나면 뿌듯한 느낌이 들어 열심히 연습한다고 덧붙였다.



여가활동, 자존감 높이고 긍정적 사고로 변화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다른 나라에 비해 유래가 없을 정도로 그 속도가 빨라서 실버세대를 위한 복지가 화두로 떠오르고 되고 있다.
특히, 노년기의 여가활동은 노년의 시기에 어떻게 적응하는가와 삶의 만족도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알려지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시기의 여가생활은 젊은 시절에 가족들을 돌보며, 책임감과 의무감을 가지고 일했던 것에서 벗어나게 되면서 정신 및 정서적 자유를 누리고 휴식과 즐거움을 추구하는 활동이라는 것.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로는 사회적으로 위축됐던 관계 망을 유지하거나 다시 확대함으로써 심리적인 고독감을 없애고 사회적 소외감을 감소시키는 것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사회참여활동을 통해 자존감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긍정적으로 변화되어 신체 및 정신적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트위스트 난타 수업을 진행하는 성미경 강사는 “수업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의 열정이 대단하다. 결석도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타법을 배우는 날에는 몸에 익히시려고 쉬는 시간도 줄이고 연습하신다”며 “난타에 대한 것은 가르치는 입장이지만 인생을 아름답게 사는 법은 어르신들에게 많이 배워 가고 있다”고 말했다.



북소리, 세로토닌 분비&생명력 활성화에 도움
북소리는 마치 사람의 심장박동과 비슷해 맥박을 빠르게 올려 생명력 활성화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사람의 말소리와 같은 신의 소리라 칭하며 인간의 소리를 신에게 전달하는 소통의 언어라고도 한다.
전문가들은 난타와 같이 북을 치는 반복적인 리듬운동을 통해서 행복 호르몬 ‘세로토닌’이 분비된다고 말한다. 세로토닌은 사람의 뇌 속의 신경전달 물질로 엔돌핀의 활동을 조절하는 물질이며, 주의 집중 및 기억력을 향상시키고 생기와 의욕을 불러일으켜 편안한 마음을 갖게 하는 행복 전달 물질이기도 하다. 이 수업에 참여하는 수강생들의 얼굴을 보면 행복 전달 물질 ‘세로토닌’이 분비되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려는 것이 부질없게만 느껴진다.
‘당신이 부르면 달려갈 거야, 무조건 달려갈 거야~’ 또 다시 신나는 대중가요가 울려 퍼진다. 연주가는 연주곡과 닮아가는 것인가? 이 교실의 ‘젊은’ 연주가들도 스틱과 북만 있으면 어디든, 그리고 무조건 달려갈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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