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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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탑에 담긴 이야기 한번 들어볼까?
'탑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

탑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서려 있다. 국가를 넘나드는 창대한 꿈부터 자신과 마을, 가족의 평안과 건강 등이 말이다. 탑과 관련한 지역문화유산 활용사업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탑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전하는 프로그램을 만나보자.

등불밝힌 임하리 천년고탑 ©안동지킴이


평안과 건강 기원, 천년고탑에 등불이 밝혀지면…
<임하리 천년고탑에 등불을 밝히다>
안동시 임하리 등불축제인 <임하리 천년고탑에 등불을 밝히다>는 논들 한가운데 천년의 세월을 버티고 선 4기의 탑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연등회로 석가탄신일에 진행되는 지역문화유산 활용사업으로 기획됐다. 자신 그리고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등불 500개가 석탑 4기에 걸리고 불이 밝혀지면 축제가 시작된다. 임하리의 지정문화재인 임하동 중앙삼층석탑, 임하동 동삼층석탑, 임하동 십이지삼층석탑, 임하동 오층석탑 유형문화재와 국가민속문화재인 오류헌 고택, 민속문화재로 지정된 이우당 종택이 축제 무대이자 중심이 된다.
2박 3일로 진행되는 이번 축제의 첫째 날은 마을 역사 상황극, 마을주민이 참여하는 농산물 판매, 임하동삼층석탑 주변과 인근 천년고탑을 밝히는 소원 등 달기, 논두렁 탑길 따라 등불행진이 이어진다.
축제 둘째 날은 해설과 함께하는 고탑 둘레길 걷기, 안동 옥련합창단의 임하천년 합창공연, 안동국악협회 회원들이 참여하는 성주풀이, 남한산성, 진도아리랑, 민요 등이 진행되고, 저녁 8시 등불 따라 탑길 걷기가 이어진다. 이에 축제 기간만큼은 평소보다 많은 관광객이 임하리를 찾으며, 주민들이 화합하는 자리가 마련돼 마을에 활기가 더해진다.

01.일제강점기 등 옛 운주사 천불천탑 모습을 공개하는 추억사진 전시회
02.운주사 석탑 모형 03.실생활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기념품 만들기 체험 등이 이뤄졌다. ©운주사


천탑을 만든 장인의 마음에서 꿈과 희망을 찾다
<천불천탑, 별을 찾아서>
운주사의 3기 석탑에는 천불천탑이라는 미완의 꿈이 서려 있다. 천불천탑을 조성하던 그 당시 장인의 마음을 헤아려 보며 잊고 살았던 나와 우리의 미완성된 꿈을 발견하고 꿈과 희망을 찾는 여정을 <천불천탑, 별을 찾아서>에서 안내한다.
유네스코 등재 유산 중 하나인 전남 화순 운주사의 석불석탑군을 활용해 운주사에서 진행하는 지역문화유산 활용사업 중 하나가 <천불천탑, 별을 찾아서>이다. 운주사는 완전한 석탑과 석불상 외에 형태를 갖추지 못한 유물을 포함해 석탑 관련 유물은 141여 점, 석불산 관련 유물은 114체이다. 그중 온전한 상태의 석탑은 22기, 석불상은 101구가 산과 계속 사이 여기저기에 배치돼 있다. 운주사는 고려시대인 10세기 후반에 창건된 이래 ‘천불천탑’ 도량으로 명성을 이어오다가 여러 번의 중창을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운주사는 문화유산에 관심을 촉진하고 관광지로 스쳐 가는 문화유산에 머물지 않는 지역문화유산 활용사업으로 기획했다. 실생활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기념품과 문화상품을 개발하는 아이디어를 통해 문화유산 활용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이어진 기간에 운주사를 찾은 이들은 운주사 문화유산 바로 알기, 사찰음식을 체험했다. 일제강점기에 촬영한 운주사 사진 전시회를 통해 문화유산 보존과 활용의 중요성을 상기하기 위한 사진 전시회와 옛 사진 엽서에 자신의 꿈과 희망을 기록해 보면서 자신의 미완의 꿈을 찾고 이뤄 가는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운주사는 천불천탑에 얽힌 미완의 꿈 스토리를 바탕으로 꿈을 가지고 이루는 희망을 북돋는 메시지도 함께 전하고자 했다.
<회재(晦齋)가 보내온 500년 종갓집 초대장>
여기 옛이야기를 전하는 또 다른 지역문화유산 활용사업이 있다. <회재(晦齋)가 보내온 500년 종갓집 초대장>이다. <회재가 보내온 500년 종갓집 초대장>은 동방오현인 회재 이언적 선생의 종손이 현재 살고 있는 종갓집을 놀이와 예술, 학습 등 다양한 활용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체험공간으로 일반인을 초대한다. 퇴계 이황의 스승이자 조선시대 성리학자인 회재 이언적 선생이 벼슬을 잠시 그만두고 낙향해 지은 집이 500년 넘은 고택 독락당이다. 독락당 또한 옥산서원 뒤편 이언적 선생의 제사를 받드는 사랑채로 보물로 지정돼 있다.

04.소원등 500개로 불을 밝힌 임하리 천년고탑 모습 05.행사에는 마을주민, 지역공동체 회원들이 선보이는 공연도 이어졌다. ©안동지킴이


가문의 자산에서 국민의 자산으로
<회재(晦齋)가 보내온 500년 종갓집 초대장>은 독락당 음식 체험, 뜨락콘서트, 나들이길 탐방이 진행된다. 국보인 경주 독락당뿐 아니라 경주 정혜사지 십삼층석탑이 대표적으로 활용된다. 이언적 선생의 사색길에서 마주하는 십삼층석탑은 통일신라시대인 9세기에 세워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13층이라는 보기 드문 층수에, 기단부 역시 일반적인 양식에서 벗어나 당신의 석탑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이는 경주 정혜사터에 세워져 흙으로 쌓은 1단 기단 위에 13층의 탑신을 올린 모습으로 통일신라시대에서는 그 비슷한 예를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모습을 지녔기 때문이다.
<회재가 보내온 500년 종갓집 초대장>은 4월부터 10월까지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 진행됐다. 500년 전통 독락당에서 종손, 종부와 함께 실감 나는 종갓집 체험과 정혜사지 십삼층석탑이라는 과거와 현대, 놀이와 학습이 어우러지는 경주의 이색 지역 체험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EDITOR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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