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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관련 국가유산 활용사업 & 이색 체험
'더위 피해 떠나는 신비로운 동굴 탐험'

어둠과 적막으로 덮인 동굴의 세계는 미지로 가득하다. 헤아릴 수 없는 시간으로 빚어낸 독특한 동굴생성물과 암흑에 적응하며 진화한 특이한 동굴생물등 신비로운 동굴 이야기는 호기심을 자극한다. 더운 여름, 시원함까지 선사하는 동굴 관련 국가유산 활용사업과 세계유산축전, 이색 체험을 소개한다.

강원도 정선군·평창군·영월군의 ‘요리보고 조리보고 시간여행’ ⓒ문화나눔연구원



탐험하고 이야기하며 알아가는 동굴의 세계
동굴을 직접 탐험하며 동굴이 가진 독특한 지질 구조와 지형 특징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생생문화유산 사업을 먼저 살펴본다. 강원도 정선군·평창군·영월군의 <요리보고 조리보고 시간여행> 사업은 정선 화암동굴, 평창 백룡동굴, 영월 고씨굴 등의 지질명소를 돌며 전문가와 함께 탐험하는 프로그램으로 꾸몄다. ‘요리보고 동굴탐험대’는 동굴박사와 정선 화암동굴을 탐사하면서 우리나라 동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색모래 지층 향초 만들기 체험과 정선아리랑 공연도 함께한다. ‘조리보고 동굴탐험대’는 평창과 영월 지역으로 나눠서 진행되는데, 평창 백룡동굴과 청옥산, 영월 고씨굴과 한반도 지형을 각각 탐사하고, 강원도의 지질과 지형에 대한 이야기를 전문가에게 들어볼 수 있다.
지난해에는 문화재청의 「2022년 세계유산 미디어아트」를 통해 제주 만장굴 공개 구간과 동굴 입구에서 미디어아트를 선보였다. 대자연과 인류의 동행을 주제로 한 미디어아트는 세계자연유산 공간을 그대로 활용한 화면에 최신 미디어 기술을 더해 ‘거문오름 용암동굴’ 탄생의 비밀과 가치를 색다르게 전달해 주었다.
걷고 느끼며 향유하는 ‘세계유산축전'
문화재청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재재단이 주관하는 「제4회 2023년 세계유산축전」이 오는 10월까지 백제역사유적지구(공주·부여·익산), 순천, 수원, 제주에서 개최된다. 국내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공연, 체험, 전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즐기고 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겨 보는 세계유산축전에도 동굴과 관련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10월 3일부터 10월 8일까지 제주에서 열리는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은 ‘상생: 유산과 함께 살아가다’를 주제로 3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거문오름에서 시작해 용암의 흐름을 따라 걷는 세계자연유산 걷기여행(워킹투어) ‘불의 숨길, 만년의 숨길을 걷다’, 한라산부터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의 흐름을 따라 자연유산을 느끼는 종합 순례 프로그램 ‘숨길 원정대’가 준비되어 있다. 또한 선흘1·2리, 덕천리, 김녕리, 월정리, 행원리, 성산리 등 세계자연유산 마을 7곳에서 진행되는 ‘세계자연유산 마을을 찾아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는 지난 축전의 대표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제주의 자연유산이 인간의 삶과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01. 제주에서 열리는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문화재청
02.제주 만장굴에서 선보인 세계유산 미디어아트 ⓒ제주특별자치도청 03.충청북도 충주시 활옥동굴의 투명 카약 체험 ⓒ활옥동굴



카약 타고 족욕하며 즐기는 동굴이색체험
동굴 중에는 자연적으로 생성된 것이 아닌 광산이나 굴착 작업용으로 만들어진 동굴도 있다. 충청북도 충주시의 활옥동굴은 약 100년간 활옥, 백옥, 활석 등의 광물을 캐던 광산으로, 한때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2019년 체험동굴로 재탄생한 활옥동굴에서는 친환경 활옥을 체험할 수 있는 건강테라피존, 고추냉이를 시험 재배하는 동굴농원이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동굴 내 호수에서 즐기는 카약 체험이 동굴 탐험의 묘미를 더해 준다. 동굴 내부 암반수가 고여 만들어진 호수에서 카약으로 유람을 하다 보면 투명한 카약 아래에서 헤엄치고 있는 황금송어, 철갑상어도 만날 수 있다.
경기도 광명시의 광명동굴은 일제가 자원수탈의 목적으로 개발한 광산으로, 일제강점기 징용의 아픈 역사가 담겨 있다. 1972년 폐광된 후 40여 년간 새우젓 창고로 쓰이다가 2011년 역사·관광명소로 탈바꿈했다. LED 조명과 뉴미디어 기법을 이용하여 장식된 화려한 ‘빛의 공간’, 1급 암반수인 동굴 지하암반수에 사는 금룡이라고 불리는 황금물고기를 볼 수 있는 ‘동굴 아쿠아월드’,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광명동굴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근대역사관’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左) 경기도 광명시 광명동굴의 VR체험관 ⓒ광명도시공사 右) 전라북도 무주군 무주머루와인동굴의 와인족욕 체험 ⓒ머루와인동굴



동굴 밖에 만들어 놓은 VR체험관에서는 광차를 타고 광명동굴 갱도를 체험해 보는 광차체험, 노두바위 등산 시뮬레이터, 광명동굴 주변의 명소를 비행하는 행글라이더 시뮬레이터 등이 흥미롭다.
전라북도 무주군의 무주머루와인동굴은 무주양수발전소 건설 당시 굴착 작업용 터널로 사용하던 곳이었는데, 2007년에 무주 대표 특산물인 머루와인을 주제로 한 테마 동굴로 새롭게 조성되었다. 동화 속 세상처럼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무주머루와인동굴은 머루 줄기와 열매로 꾸민 포토존, 다양한 머루와인을 시음하고 구매할 수도 있는 시음장이 마련되어 있다. 동굴에는 특이하게도 족욕장이 있어서 머루와인의 향기가 솔솔 퍼지는 따뜻한 물에 족욕을 하며 피로를 풀 수 있다.

EDITOR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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