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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 시작, 아이들 허리 건강 주의깊게 살펴야

202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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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정형외과 건강칼럼
새학기 시작, 아이들 허리 건강 주의깊게 살펴야
'청소년기의 경우 만곡의 변형과 함께 성장이 진행되기 때문에 더욱 주의'

    긴 방학이 끝나고 아이들은 새학기를 맞이하게 됐다. 그로 인해 책상 앞에 앉아서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되었는데, 잘못된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 있는 경우 허리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기에 학부모라면 아이들의 허리를 세심하게 관찰해 이상 신호가 없는지 살피는 것이 좋다.
    서 있을 때에 비해 앉아 있을 때 우리의 척추는 더 큰 압력을 받는다. 특히 다리를 꼬고 있거나 허리를 구부정하게 굽힌 자세는 허리의 일부분에만 큰 압력이 가해지게 만들기 때문에 척추의 구조를 불균형하게 만들기 쉽고, 척추측만증 및 허리디스크 등의 질환을 야기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정상적인 만곡을 상실해 발생한다. 정상 척추는 정면에서 바라보았을 때 일직선의 형태를 띈다. 그런데 척추측만증 환자의 척추는 C자, S자 형태를 띄는 것이 특징이다. 불균형이 심한 경우 옆으로 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회전 변형이 동반되기도 한다. 





    청소년기의 척추측만증은 만곡의 변형과 함께 성장이 진행되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초기에는 척추가 휘어진 각도가 심하지 않아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지만, 변형이 점차 심해질수록 허리 통증, 다리 저림,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나타나 일상생활에 방해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척추측만증 환자 10명 중 4명은 10대 청소년인 것으로 밝혀져, 성장기 자녀가 있는 부모라면 아이의 체형에 변화가 없는지 유의깊게 살피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장기에 척추측만증을 진단 받았다면 측만곡의 정도에 따라 치료 계획을 달리 해야 한다. 20도 미만의 측만곡이라면 3-6개월 주기로 추적 검사를 실시하여 경과를 관찰한다. 20-40도에 해당한다면 보조기 착용을 통해 질환의 진행을 막고 척추가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한다. 이와 더불어 도수치료를 통해 척추 변형을 막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도수치료는 전문 치료사의 손과 소도구를 이용해 척추와 인대, 근육의 균형을 되찾는 치료로 체형 교정 및 근골격계 질환으로 인한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뼈 사이에 위치해 외부에서 들어오는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여러 요인에 의해 손상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디스크에 균열이 발생하거나 파열이 진행되면 내부의 수핵이 빠져나와 주변의 신경을 압박하는데, 이로 인해 허리 통증을 비롯한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허리디스크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수술이 꼭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해 치료를 주저하는 이들이 많지만 실제는 다르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 해당한다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통해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수술이 필요한 케이스는 전체 환자의 약 5~10%이며, 질환을 방치할수록 치료에 필요한 시간과 노력이 더욱 커지므로 가급적 빠르게 의료기관에 내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보존적 치료만으로 증상의 호전이 보이지 않는다면 비수술적 주사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허리디스크 증상 개선에 주로 적용되는 대표적인 비수술적 주사치료는 신경차단술과 신경성형술이다. 신경차단술은 압박으로 인해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는 신경 부위에 직접 약물을 주사해 염증과 부종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완화하는 치료이며, 신경성형술은 꼬리뼈 부위에 특수 카테터를 삽입해 파열된 디스크에 국소마취제, 스테로이드, 생리식염수 등의 성분으로 구성된 약물을 주입해 염증을 가라앉히는 역할을 한다.
    국대정형외과 신재명 원장은 “척추질환은 빠르게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할수록 기대할 수 있는 예후가 좋다.”며 “간혹 수술을 하면 완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는데, 실제로는 수술을 진행하더라도 이전과 같은 건강한 상태로 돌아가는 것은 기대하기 힘들며 재활치료를 시행해야만 일상생활의 영위가 가능해지는 케이스가 많으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장기 자녀를 두고 있는 부모라면 아이들의 자세와 신체 변화에 특별히 관심을 갖고 살피는 것이 좋다. 만약 증상이 나타난다면 ‘별 일 아니겠지’, ‘괜찮아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방치하기보다는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워 척추 건강을 관리해야만 한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