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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되지 않은 것은 기억되지 않는다
'한국국학진흥원 유교문화박물관과 세계기록유산 전시체험관'


유학을 공부한 선현들은 모두가 행복하게 잘 사는 세상, '대동사회(大同社會)'를 추구해 왔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작제는 개인이 지키고자 한 신념에서부터 가정과 향촌사회는 물론이고 국가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제도와 정책을 바로세우고자 한 고민을 기록으로 남겨 공유하고자 했다. 수백년이 지난 현재도 우리들과 함께 소통하고 있는 기록유산을 유교문화박물관에서 만나보자.
세계기록유산 전시실

민간 기록자료의 기탁제도 그리고 목판 10만 장 수집운동
한국국학진흥원은 1995년 설립된 이래, 민간에서 훼손과 멸실의 위기에 놓인 기록유산을 수집하고 보존하기 위한 ‘기탁제도’를 운영하고 목판 10만 장 수집운동을 펼치며 현재까지 6만 7,000여 점의 목판을 비롯한 국학자료 56만여점을 소장하게 되었다. 기탁자들은 1차적으로 자료의 보존과 관리에 관한 부담을 덜면서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기록자료에 관해 자세히 알고 싶어 했다. 또한 그 가치를 많은 사람과 공유할 수 있기를 기대했으며 그 염원은 2006년 유교문화박물관 개관으로 실현되었다. 이에 유교문화박물관은 ‘유교문화’를 주제로 한 국내 유일의 ‘유교’ 전문박물관으로서 상설전시실과 특별전시실, 기획전시실 등을 마련하여 선현들이 오랜 세월 지켜 온 유교문화의 가치를 알리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유교문화박물관, 기록유산을 통한 선현들과 대화
유교문화박물관 상설전시실은 유교의 실천이념인 ‘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구도에 따라 「유교와 수양」, 「유교와 가족」, 「유교와 사회」, 「유교와 국가」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실의 도입부에는 유학의 창시자인 공자 할아버지와 현대의 아이들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으로 ‘유교와 만남’이 시작된다. 이후 유학이 우리나라에 도입되면서부터 유교문화로 정착되어 발전을 이루기까지 전 과정을 담고 있는 다양한 유교 경전과 문집 등 고서, 교지나 소지, 분재기와 치부기, 간찰과 제문 등 고문서, 그 외 서화자료와 기타 유물 등이 전시되어 있다. 흰 종이에 검은 붓글씨로 써 내려간 이들 기록자료에서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선현들의 고민과 삶의 흔적이 느껴진다.
유교문화박물관 상설전시실

세계기록유산 전시체험관, 한국국학진흥원 소장 세계기록유산을 한눈에!
한국국학진흥원이 기탁받은 민간 기록자료를 보존하고 연구하여 그 가치를 발굴하고 널리 알리고자 한 그간의 노력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로 결실을 보았다. 2015년 ‘한국의 유교책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는 것을 시작으로, 그 이듬해(2016)에는 ‘한국의 편액’이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지역 기록유산으로 연이어 등재되었다. 계속해서 2017년 ‘국채보상운동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으로, 2018년 ‘만인의 청원, 만인소’가 아시아태평양지역 기록유산으로 등재되는 등 이제 한국국학진흥원은 ‘유네스코 기록유산’을 4건이나 보유한 ‘세계기록유산의 보고’로 거듭났다.
이에 2020년에 개관한 세계기록유산 전시체험관은 4종의 기록유산을 소개하는 공간으로, 특히 ‘개방형 수장고’를 설치하여 그동안 관람객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목판 전용 수장고인 장판각과 현판(편액)수장고의 내부를 살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실감콘텐츠를 활용한 체험형 전시실을 마련하여 실제 유물이 간직한 오랜 역사의 숨결과 미래형 콘텐츠가 함께 어우러진 ‘과거와 미래를 잇는’ 공간이 탄생했다.
‘전통을 이어, 미래를 여는’ 한국국학진흥원 유교문화박물관
유교문화박물관은 유교문화가 지닌 가치와 선현들이 남긴 메시지를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기 위해 상설전시뿐만 아니라 매년 다양한 주제의 기획전시를 열고 있다. 1,000곳이 넘는 개인 및 문중에서 기탁한 국학자료를 활용하여 기탁문중의 역사와 위상을 보여주는 ‘기탁문중특별전’,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사회적 문제 또는 시의성 있는 논제들을 선현들이 남긴 기록자료를 통해 해답을 찾고자 하는 ‘정기기획전’, 전통문화의 가치와 우수성을 홍보하는 ‘전통문화보급특별전’, 관람 수요자의 편의를 위한 ‘찾아가는 전시’ 등으로 선현들이 남긴 기록유산과 전통문화를 전시콘텐츠로 가공하여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자 한다. 앞으로도 유교문화박물관은 기탁된 기록유산이 담고 있는 가치를 발굴하여 다양한 전시사업을 통해 다음 세대에 전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EDITOR AE류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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