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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교정은 언제 해야 할까요?

2023-01-06

라이프가이드 라이프


의사가 알려주는 건강 이야기 (성인/노인)
우리 아이 교정은 언제 해야 할까요?
'교정치료의 적기'

    "드림렌즈, 성장호르몬 치료, 그리고 교정" 
    혹시, 3대 메디컬 등골 브레이커로 불리는 위 세 가지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그만큼 요즘 교정하는 아이들이 많다 보니 교정치료에 대한 부모님들의 관심도 뜨거운데요. 그런데 왜 이렇게 교정을 해야 하는 아이들이 많아진 걸까요? 
    요즘 어린 친구들의 얼굴은 작은 편인데요. 이를 설명하기 위해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식습관의 변화’때문이라고 추측합니다. 질기거나 딱딱한 음식을 좋아하고 선호했던 기성세대와 달리 어린 세대는 무르고 연한 음식을 좋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 정제된 가공식품의 발달과 보급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고요. 다시 말하면 턱을 많이 쓸 일이 사라지면서 턱도 작아지고 근육의 기능도 떨어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턱은 작아지는데 치아 크기는 그대로라는 점입니다. 치아 총 크기의 합과 턱의 크기의 합이 일치해야 고르고 바른 치아배열이 가능한데 턱이 작아지면서 이가 나올 공간이 부족해서 삐뚤게 나오거나 심지어 치아가 제대로 못 나오는 경우까지 생기게 됩니다. 거기에 저출산으로 한 가정에 아이들 수가 적다 보니 더 관심이 많아진 것도 있고요. 



 
그럼 우리 아이의 교정은 언제 하는 것이 좋을까요?
    어린이와 청소년의 교정치료는 성인과 조금 다른데요. 성인의 교정은 완성된 영구치열의 부정교합 상태를 기능적, 심미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주된 목표입니다. 턱의 성장을 이용한 치료가 불가능하거나 매우 제한적입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자랍니다. 턱도 자랍니다. 치아도 빠지고 새로 나죠. 이 점을 이용하는 것이 조기 교정입니다. 어린이의 교정은 유치열에서 영구치열에 이르는 동안 치열과 턱의 성장 발육을 이용해 부정교합의 발현을 미리 차단하거나 완화함으로써 그냥 놔두었을 때보다 바람직한 영구치열에 이르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따라서 어린이의 교정치료에서는 부정교합을 ‘질환’으로 보고 ‘치료’한다는 개념보다는 성장 발육 과정에서 일어나는 문제점들을 적절한 시기에 조절하는 ‘예방 또는 차단’의 개념이 더 강합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예방과 차단 개념의 교정 치료로 모든 부정교합의 발현을 조기에 제거하거나 또 이상적인 영구치열을 항상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조기 교정이 필요한 경우를 잘 진단하고 상황마다 효과와 한계를 잘 인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1) 만 7~8세 교정이 필요한 경우(초등 저학년)
    일반적으로 위턱이 아래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3급 부정교합은 만 7,8세 영구치의 앞니가 나오는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 교정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3급 부정교합은 특성상 앞니에 반대로 물리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부모님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쉽게 발견됩니다. 치아가 거꾸로 물리는 경우는 뼈의 크기 차이, 근육의 문제, 치아의 각도 차이 등으로 나타납니다. 만약 뼈의 문제가 아니라 치아와 근육의 문제라면 좀 더 수월하게 치료할 수 있습니다. 치아의 각도 문제라면 교정용 브라켓을 사용해 부분 교정으로 해결할 수 있고, 근육의 문제라면 근기능 장치 나 습관 개선 장치 등을 통해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뼈의 크기 차이로 인한 부정교합인 경우가 많습니다. 위턱이 정상보다 작거나 아래턱이 정상보다 크거나 또는 둘 다에 해당합니다. 아래턱의 성장은 우리가 현재까지 성장을 억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하지만 위턱의 성장이 부족한 것은 성장기 어린이들이라면 해결할 수 있습니다. 대개 위턱의 성장이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기 전에 마무리가 되므로 위턱 성장을 유도하는 교정치료를 이 시기에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 외 턱의 공간이 너무 부족해서 영구치가 정상적으로 나오기가 어렵다 판단되는 경우에도 이 시기에 교정치료를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2) 만 10~11세 교정이 필요한 경우(초등 고학년)
    대개 우리나라 나이로 4, 5학년 정도가 되면 유치 1,2개 정도를 남기고 대부분 영구치로 교환하게 됩니다. 위턱이 아래턱보다 상대적으로 커서 윗니가 튀어나와 보이는 2급 부정교합의 교정 치료 시기는 대개 이때쯤으로 고려합니다. 그 외에도 골격적인 문제는 없지만 공간이 너무 부족해서 삐뚤빼뚤 하게 치아가 나온 경우나 오히려 공간이 너무 많아서 스페이스가 있는 경우에도 교정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 교정치료를 하면 성인이 되어서 교정을 하는 것보다 아무래도 뼈가 아직 말랑한 편이므로 치아의 이동이 빠르고 아이의 불편감이 덜 할 수 있습니다. 교정 기간도 단축될 수 있고요. 하지만 이 시기는 이제 사춘기가 슬슬 시작될 시기이기도 합니다. 아이 스스로가 교정치료에 대한 강력한 동기 부여 없이 부모님이 밀어붙여서 시작한 경우는 구강위생 관리에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안 그래도 보통 사춘기가 시작되면 양치질을 잘 안하죠. 그런데 교정 장치까지 들어있는 상태에서 양치질이 잘 안 되면 교정이 끝난 뒤 치아는 가지런해졌는데 치아는 다 썩고 상하는 상황이 생겨버리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아지겠죠? 
    이렇듯 교정 치료시기를 결정할 때는 부정교합의 분류뿐만 아니라 아이의 협조도, 동기 부여, 부모님과 아이의 관계, 치아우식 활성도 등을 다 고려하여 결정해야 합니다. 따라서 아이들마다, 상황마다 교정치료의 적기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