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장 내 가스, 내 몸의 이상신호인가요?

2022-12-16

라이프가이드 라이프


의사가 알려주는 건강 이야기 (성인/노인)
장 내 가스, 내 몸의 이상신호인가요?
'방귀와 트림 이야기'

    사람은 하루에 방귀를 몇 번을 뀔까요? 
    사람은 일반적으로 하루 10~20번 정도 방귀를 뀐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대부분이 생각보다 많다고 느낄 테지만, 실제로 우리는 일상생활, 혹은 수면 중에도 여러 번 방귀를 뀌게 됩니다. 방귀를 자각할 때도 있고, 자각 없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오기도 합니다. 양도 사람마다 달라서 500ml에서 1500ml를 배출합니다. 이러한 방귀는 곤란한 경우를 야기할 때가 있습니다. 소리도 문제지만, 그 지독한 냄새는 여러 사람을 불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방귀 냄새가 얼마나 독한지로 본인의 건강에 대해서 예측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방귀가 정말로 건강의 중요한 예측 인자가 될 수 있을까요? 
    장 내 가스에는 질소(N2), 산소(O2), 이산화탄소(CO2), 수소(H2) 및 메탄(CH4)이 99% 정도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이 중에 대부분은 질소이며 산소는 것의 없고, 나머지는 개인마다 다릅니다. 이 기체들의 대부분은 냄새가 없습니다. 냄새의 원인은 미량 성분인 메테인싸이올, 황화수소 같은 황 화합물과 암모니아입니다. 그래서 독한 방귀는 달걀 썩는 냄새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냄새가 지독하다고 장 건강이 안 좋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극소량의 황 화합물과 암모니아도 지독한 냄새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지독한 방귀라도 잘 나와 주면 큰 문제가 없습니다. 이 방귀가 나오지 않고 복강 내에 있으면 문제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폐색, 당뇨 합병증이나 약물에 의한 장운동 장애, 흡수 장애, 심리적 불안 등이 방귀가 나오는 것을 막고, 다량의 방귀를 생성하여, 복강 내 가스를 증가시킵니다. 독한 냄새의 방귀라도 나와 주기만 한다면 다행인 것입니다. 
    그렇다고 갑작스러운 방귀 냄새의 변화가 좋은 징후는 아닙니다. 대부분 큰 질환과 관련은 없습니다만, 갑자기 지독한 방귀가 나온다면 최근 식단을 먼저 의심해야 합니다. 유제품을 평소와 다르게 과량 섭취하거나, 과일이나 채소 중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음식을 먹었을 경우 방귀가 많이 나오고 지독해질 수 있습니다. 통밀이나 지방이 많은 음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식단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적당한 양의 유제품과 채소, 통 곡물은 장 내 미생물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균형을 찾아 줍니다. 그러나 무엇이든 과하면 문제가 됩니다. 다량의 지독한 방귀와 함께 복통, 체중감소, 혈변, 구토 등이 동반된다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가서 헛배부름의 원인을 밝혀 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유당불내증이 있다면 유제품 섭취를 줄여야 합니다. 





    복강 내 가스로 인해 생기는 것은 방귀만이 아닙니다. 
    트림 또한 장 내 가스의 분출로 생깁니다. 트림은 일반적으로 하루 25~30회 까지도 발생할 수 있으며, 무의식 중에 조금씩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과도한 트림은 우리를 곤란하게 하며,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합니다.
    이것은 습관적으로 공기를 삼키는 행동이 원인 일 수 있습니다. 또한 심리적 요인만으로도 트림이 많아질 수 있습니다. 과도한 트림으로 병원에 내원한 환자들이 수면 중에는 거의 트림을 하지 않으며, 누군가 관찰할 때 더 많이 트림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이러한 트림들이 위에서부터 올라오는 것이 아니라 식도에서 올라오는 트림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트림이 질환과 관련 없는 것은 아닙니다. 위 식도 역류 질환과 기능성 소화불량 때문에 트림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주일에 3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트림을 하고, 이것이 3개월 가까이 지속된다면 가까운 소화기내과를 찾아가서, 먼저 다른 질환이 동반되지 않았음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별한 질환이 없이 트림을 과도하게 한다면 생활습관 교정을 하고, 위 식도 괄약근을 풀어주기 위해 근이완제를 써볼 수도 있습니다. 
    방귀나 트림 모두 장 가스의 일종으로 대부분 특별한 질환과 관련은 없습니다. 그러나 이것들은 일상에서 우리를 곤란하고 불편하게 하며 심지어 병이 있다고 느끼게 할 수도 있습니다. 먼저 내가 과도한 공기를 흡입하는 습관이나 심리적 요인은 없었는지 잘 살펴보고, 식습관 변화를 뒤돌아 살펴보세요. 대부분 큰 질환과 관련이 없다는 점을 미리 알고, 너무 걱정하지는 마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삶의 질을 떨어뜨릴 정도의 증상을 보인다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원인을 밝히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