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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이 좋다는데, 굳이 ‘산소’가 필요한 이유가 무엇일까?

2022-11-25

라이프가이드 건강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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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이 좋다는데, 굳이 ‘산소’가 필요한 이유가 무엇일까?
'유산소 운동의 뜻'

    현재는 정보 과잉의 시대죠. 다이어트, 건강 정보가 넘쳐 한 번만 검색해 봐도 수많은 기사와 블로그를 만날 수 있습니다. 혼란스러운 점은 같은 주제라도 내용이 다르거나, 심지어 같은 주제인데 반대 주장을 하는 곳도 있습니다. 스마트폰 검색으로 얻는 정보가 다들 비슷하다 보니 주변 사람들에게 들을 수 있는 말도 대체로 비슷하고, 운동 좀 한다는 사람은 다니는 체육관 분위기에 따라가기도 합니다. 풍부하다 못해 넘치는 다양한 정보가 오히려 정확한 사실에 도달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오해받는 것처럼 보이는 ‘유산소 운동’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너무 흔해서 더 알아볼 게 없을 것도 같습니다. 운동과 산소만큼 간단하고 확실한 게 또 있을까요? 





    "3주, 3일, 3분" 사람은 음식 없이 3주, 물 없이 3일, 공기 없이 3분을 생존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사람은 공기가 없으면 살 수 없습니다. 매일 매 순간 숨을 쉬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살아있는 것도 공기가 없으면 불가능하고, 운동을 할 때도 당연히 필요합니다. 이 당연한 말에 ‘유산소 운동’, 즉 산소가 있는 운동이라는 게 무슨 뜻일까요?
    내용의 진의를 알아보기 전에 널리 알려진 내용을 찾아봤습니다. 검색해서 먼저 나오는 내용을 인용했습니다. 





    유산소 운동이란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그 단어가 생기게 된 간단한 유래를 따라가 보면 이해도 쉽고 재미있는데요. ‘유산소 운동’이란 단어는 처음부터 학문적인 단어는 아니었습니다. 다음은 영문판 위키피디아에서 ‘유산소 운동(Aeorobic Exercise)’의 일부를 정리해봤습니다.
    1992년 영국 과학자 아치볼드 힐은 운동 시 에너지 대사에 산소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내어 ‘최대 산소 소모량’과 ‘산소 빚’이라는 개념을 소개했습니다. 이후 독일 학자 오토 메이어호프와 아치볼드 힐은 근육 에너지 대사 연구로 노벨상을 공동 수상합니다. 이때부터 과학자들이 운동 중에 산소 소모량을 측정하기 시작합니다. ‘산소 소모량’은 근육이 얼마나 운동하느냐를 측정할 때 사용합니다. 즉 그전까지 검사를 통해서 인체의 운동량을 측정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현재도 이런 검사를 연구목적이 아니라면 잘 하진 않습니다. 산소량을 측정하기 위해서 밀폐된 마스크를 쓰고 운동을 해야 하며 산소를 얼마나 소모하는지 측정하는 가혹한 측정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보통 ‘칼로리 소모량’이 ‘운동량’이라고 생각하지만, 칼로리 소모량을 측정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측정이 가능한 ‘산소 소모량’을 측정하고, 산소 소모량에서 칼로리 소모량을 미루어 짐작합니다. 하지만 경험상 같은 운동이라도 살 빠지는 정도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이후에도 ‘산소 소모량’이라는 개념이 있었으나 널리 사용되진 않았습니다. 산소를 많이 소모하는 운동, 즉 유산소 운동을 유행시킨 사람은 따로 있습니다. 공군 군의관 케네스 쿠퍼는 1979년 『유산소 운동(New Aerobics)』이라는 책을 출판하고 유산소 운동의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운동이 건강에 좋다는 것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기 전이었고, 운동이라면 ‘당연히 군인이나 운동선수들만 하는 격한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즉 격한 스포츠나 몇 십 킬로미터를 달리는 러닝 등이라고 생각했죠. 당시의 운동은 고강도 운동, 격한 스포츠, 즉 무산소 운동으로 통했습니다.





    케네스 쿠퍼 군의관은 고강도 운동보다 강도가 덜한 중등도 운동을 꾸준히 해도 건강에 좋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공군 5000명을 대상으로 운동의 질병 예방 효과를 연구했습니다. 또한 이것을 심장병 치료를 위한 운동 요법으로 고안하였고, 미국 항공우주국에서 우주비행사의 신체적성 프로그램으로 이용되어 큰 호응을 얻은 뒤부터 민간단체의 예방의학적 차원에서 대중운동으로 실시되었습니다. 국내에는 1974년 2월 YMCA(Young Men's Christian Association: 기독교청년회) 초청으로 내한한 쿠퍼 박사가 워크숍을 통해 소개하면서 보급되었습니다. 그 후 ‘유산소 운동’은 1982년 미국에서 인기 있었던 제인 폰다의 운동 비디오에 소개되었고, 1990년에는 유명 신발 마케팅으로 유명해져서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운동에 산소가 등장하는 이유는 산소 소모량으로 운동량을 측정했기 때문이고, 산소 소모량이 많다는 것은 운동 강도 또는 칼로리 소모가 많은 운동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산소 소모량이 많은 운동이 바로 ‘유산소 운동’입니다. 산소 소모가 많은 운동을 하면 당연히 산소가 더 필요하여 숨이 차게 됩니다. 앉아있거나 누워 있을 때보다 더 자주 숨을 쉬어 호흡수를 증가시키거나 숨을 더 크게 쉬게 되는 심호흡을 하게 됩니다. 즉 ‘유산소 운동’은 숨이 차는 운동입니다.
    그러므로 유산소 운동이 무리하지 않아도 되고 별로 힘들지 않은 운동이라는 말은 오해입니다. 당시 유산소 운동과 비교된 운동은 운동선수들이나 군인들이 하던 고강도 운동이었습니다. 하지만 케니스 쿠퍼 군의관이 그전에 운동선수들이 하던 운동보다 적게 운동을 해도 건강에 좋다는 걸 연구했고 널리 알렸습니다. 유산소 운동이 ‘무리하지 않는, 약한 운동’이란 바로 ‘운동선수들이 하는 운동보다 약한 운동’이란 뜻입니다. 역사적인 사연이 있는 단어지만, 이런 내용이 의외로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어쩌면 ‘힘들지 않은 운동’이란 말이 매력적이게 다가왔을 겁니다. 물론 운동선수들이 하는 운동보다 ‘힘들지 않은 운동’이지만 말이죠. 



 
반대로 무산소 운동이란 무엇일까요?
    산소 없이 운동한다? 이는 산소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 아무리 열심히 숨을 쉬어도 산소가 모자라는 운동 강도가 높은 운동이라는 뜻입니다. 유산소 운동이 빨리 걷기, 달리기 같은 맨몸 운동이라면 무산소 운동, 흔히 근력운동은 무거운 기구를 사용하는 운동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무산소 운동은 역도입니다. 자신의 체중보다 훨씬 무거운 무게를 순간의 힘으로 들어 올려야 해서 엄청난 힘이 필요합니다. 또는 100미터 달리기처럼 10초 내에 달리기 위해서 한숨에 달려야합니다. 100미터 달리기 선수는 달리기 중에는 거의 숨을 쉬지 않는데, 그 이유는 호흡을 할 때 몸이 멈칫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0.01초에 승부가 나는 달리기에서는 최대한 숨을 쉬지 않고 달린다고 합니다. 이런 운동들이 무산소 운동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무산소 운동이란 말보다는 근력 운동이란 말을 더 자주 사용합니다. 사실 근력 운동이란 말이 더 정확한 표현입니다. 근력 운동이 강조되는 이유는 힘든 운동일수록 체력증진에도 좋고 몸매를 가꾸는 목적과도 부합하기 때문입니다. 근육 운동은 무게나 동작에 적응하면 운동도 재미있고 다이어트와 체력향상에도 효과도 큽니다. 물론 아무리 좋은 운동이라도 한두 번해서 효과를 볼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운 일이죠. 운동을 하더라도 그 효과가 지속되는 시간이 2-3일을 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근육이나 근력운동도 반복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기 때문에 무슨 운동을 하는지 보다는 규칙적인 운동습관이 더 중요합니다.
    결론적으로 유산소 운동은 고강도 운동보다는 덜 힘들면서 효과적인 운동입니다. 요즘은 체력향상과 다이어트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근력운동을 병행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운동은 힘들수록 효과적입니다. 칼로리 소모량은 운동이 힘들수록 높습니다. 효과적인 운동을 잘 선택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또한 운동은 힘든 운동을 규칙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운동의 종류에 얽매이지 말고, 자신의 시간과 체력에 맞게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