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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일희일비 하지 마세요

2021-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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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일희일비 하지 마세요
'SNS중독과 연극성 인격장애'

    연극성 인격성향을 가진 이들은 주변의 관심을 끌기 위해 감정의 표현이 무척 과하고 극단적인 행동을 자주하며 화려한 겉모습과 외모를 고집하고는 합니다. 이들은 이러한 오버스러운 표현과 외양과는 달리 그 내면과 감정의 깊이는 무척 피상적이고 얕습니다. 대인관계 역시 마찬가지인데, 별로 친하지도 않은 친구의 결혼식에서 자기가 신부인 것 마냥 펑펑 눈물을 흘리는가 하면, 술 마실 땐 세상의 둘도 없는 최고의 친구라고 떠들어 대면서 어려운 일이 생길 때는 연락을 피하고는 합니다. 이들은 마치 자신이 드라마 주인공인 것 마냥 행동하고 항상 모든 일에서 관심을 받길 원하는데 그 수단으로 자신의 외모나 성적 매력을 과하게 어필하기도 합니다. 자신이 그러다 보니 상대방의 속마음이나 내면보다는 겉모습, 외모, 물질적인 측면에 과하게 집착하며 이는 상대방의 감정이나 내적 동기를 흔히 무시하고 공감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줍니다. 따라서 이들의 인간관계는 진실 되지 못하고 서로를 깊이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오래 유지되지 않는 경우가 많지요. 



    연극성 인격장애인 사람들은 항상 표현을 과장되게 하며 별것 아닌 일에도 비명을 지르고 눈물을 흘리고, 월드컵에서 우승한 사람마냥 환호합니다. 자신이 주인공이 되지 못할 경우 급히 기분이 저하되며 관심을 받는 다른 사람들을 비난하고 공격하여 다시 관심을 되찾으려 합니다. 갑작스레 친밀한 말투나 스킨십을 하기도 하고 성적 도발이나 유혹도 합니다. 자신에 대한 관심에 무척 민감하기 때문에 주변에서 자신을 평가하는 말이나 뒷담, 비난에도 상당히 예민하며 연극적인 성향을 가급적 드러내지 않으려 애를 쓰기도 합니다.
    최근에 와서는 남들의 눈치를 상대적으로 덜 보면서도 자신의 연극성 성향을 마음껏 표현하고 발산할 수 있는 수단이 등장했는데 바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입니다. 자신의 계정에 자신의 글이나 사진을 올리는 것만으로 그토록 원하는 관심을 즉각적으로 받을 수 있고, 그 피드백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어떤 사진과 글을 올리는지도 순전히 내 마음이라 관심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보다 좋은 놀이터가 없지요. 물론 유감스럽게도 그들을 기쁘게 하는 동시에 슬프고 우울하게 만들 수치가 존재하는데 그것이 좋아요 숫자와 인스타 팔로워 숫자입니다.
    이것은 대중이 나에게 향하는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내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적나라하고 잔인하게 전달해 줍니다. 스트레스와 박탈감을 주는 SNS를 차마 끊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왜 부정적인 감정을 유발하는 관계에도 집착하게 되는 것일까요. 소통과 고립, 단절과 외로움이, 비교와 열등감이 혼재하는 SNS라는 공간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타인의 삶을 평가하고 평가받고, 드러내고, 과시하면서 또한 무시당하는 일을 반복합니다. 
    SNS에 집착하는 것, 다른 사람의 눈에 비친 내 모습에 과도하게 열중하는 것, 남들의 평가에 지나치게 예민하고 집착하는 행동과 연극성 인격성향은 일종의 행위 중독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행위 중독의 정의는 직업적, 사회적 손상이나 내성, 금단 증상 같은 부정적인 결과가 뻔히 보이면서도 특정행위를 반복하게 되는, 통제력을 잃은 상태를 말합니다. 도박이나 게임중독, 쇼핑이나 섹스 중독이 그 종류인데, 다른 사람의 인스타그램에 들어가면 뻔히 질투와 열등감으로 기분이 나빠질 걸 알면서도 차마 인스타그램을 지우지 못하는 사례도 이에 해당될 수 있습니다.
    왜곡된 가치관이 만들어낸 그릇된 비교는 조급함과 불안을 낳고 자신의 현재 상태를 불만스럽게 만듭니다. 자신의 삶이 가치 있는지에 대한 판단을 타인에게 맡기게 되고 타인의 관심도가 내 행복의 척도가 되는 겁니다. 팔로워 숫자, 남들이 달린 댓글에 매달리고 휘둘리게 되면서 정작 자신의 일상과 해야 될 일에 대한 집중력은 점점 떨어집니다. 주의가 산만해지고 무언가를 이루려는 열정 또한 조금씩 사라지게 되면서 내가 원하는, 옳다고 믿는 삶이 아닌 남들이 인정하는 모습, 부러워할 모습에만 집착하고 흉내 내려 하게 됩니다. 조금씩 다른 사람이 되어 살아가게 되는 것이지요.
    누구나 갖고 있는 허영심. 약점을 감추려는 사소한 거짓말들, 자신을 더 못나게 보이게 하는 실수들에 대해서, 나 스스로와 솔직히 마주하는 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1. 남들의 관심이 내 자존감을 올려주지 않는다는 걸 깨닫자.
    페이스북 댓글이나 좋아요, 인스타의 반응이 내게 주는 이익은 아주 제한적이고 한시적입니다. 팔로워가 10만 명을 넘는다면야 홍보나 광고제의가 들어오고 경제적인 이득으로 이어지겠지만 그러한 이들은 실제 2퍼센트도 되지 않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좋아요가 100개 정도 달린다고 해봤자 “내사진이나 글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는 구나,,,”라고 기분이 잠깐 좋아지는 정도일 뿐입니다. 200개가 달린다고 치면 좀 더 기분이 좋아질 수는 있겠지요. 하지만 관심을 보이는 댓글만큼 악플의 수도 늘어날 것이며 칭찬과 호기심의 반응만큼 불쾌한 언급이나 제안을 하는 연락도 늘어나게 될 겁니다. 대중은 냉정하고 변덕스러우며 굉장히 피상적이기 때문에 사진과 글에 엄청나게 감동을 하거나 실망을 하지 않습니다. “어? 좀 괜찮네”하며 좋아요를 누르고 “그냥 그렇네”하면 안 누르는 정도의 성의만 보일뿐 엄청나게 많은 관심을 보이고 시간을 쏟지 않습니다. 그들의 반응에 지나치게 즐거워할 필요도 실망할 필요도 없으며 그게 내 자존감의 척도가 되어서도 안 되는 것입니다.
     2. 남에게 자랑할 수 있는 겉모습이 아니라 자신의 몸과 내면을 단련하자.
    3km 뛰어보기, 등산해보기, 일기쓰기, 간단한 요리 만들기를 해봐야 합니다. 고작 그런 게 무슨 의미일까 생각한다면 큰 착각입니다. 작은 성취감의 축적이야말로 내 삶을 더 생생하게 리얼하게 만드는 방법이며 화려함만을 쫓고 겉모습에 집착하는 삶에서 실제 내 삶으로 돌아오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명품이 아닌 내게 실제로 필요한 것. oo전자가 아닌 내 실제 직장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일. 남에게 자랑할 수 있는 있는 삶이 아닌 나에게 충실하고 진정성이 있는 하루하루가 중요합니다.
    남들의 눈이 아닌 자신의 시간을 보내는 부분이 많아질 것이며 5km, 7km를 뛸 수도 있게 될 겁니다. 달리기나 등산 동호회에 가입할 수도 있고, 가방이나 새 옷을 자랑할 친구가 아닌 진짜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친구들도 생기겠지요. 
    우리가 SNS 을 끊을 수 있을까요? 관심을 원하는 인간의 당연한 본능을 억누르고 아닌척하며 살 수 있을까요? 스마트폰이 없었다면?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이 없었다면? 90년대로 돌아갈 것도 아니고 그러한 가정은 무의미한 것입니다. 
    흔히들 남들과 비교하지 말자, 다른 사람의 겉모습을 부러워하지 말자는 얘기를 쉽게들 하지만 이도 현실적이진 못합니다. 어떻게 인간이 비교를 하지 않고 살 수 있겠습니까. 한 번이라도 장거리 비행기를 타본 사람이라면 알 겁니다. 이코노미석이 얼마나 불편한지, 좋은 차를 왜 타는지, 왜 사람들이 강남에 좋은 아파트를 그리 부러워하는지.
    관심과 겉모습에 관한 집착. 외모, 돈, 명품, 명문대, 대기업. 이런 것들을 바라고 원하는 것, 부러워하는 건 인간의 본성입니다. 이것을 바꾸고 포기하라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다만 현재의 내 모습. 내 위치를 부정하거나 잃어서는 안 됩니다. 지금의 나를 부끄러워하고 숨기려 하는 것은 자신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고 포기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자신의 진짜 모습과 능력을 미처 모른 채 어쩌면 우리는 다른 사람의 욕망에, 관심과 평가에 수동적으로 끌려가면서 살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