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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산출을 통해 발달하는 아기의 뇌!

2024-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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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산출을 통해 발달하는 아기의 뇌!
'헬로스마일 부산센터 고혜주 선생님'

    "아이가 4살이 되면 말 안 하던 아이도 다 말한다고 하던데요?" 
    언어치료 현장에 15년 이상 있다 보면 내원하시는 부모님들로부터 심심치 않게 듣는 말이다.
    굳이 언어치료 받지 않아도 기다리면 아이는 말을 잘 하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상호작용이 잘 되고, 잘 듣고 지시도 잘 따르지만 말만 늦는 영유아의 경우에는 충분히 4살 이후에도 말이 트일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살까지 말이 트이기를 그냥 기다리는 것은 영유아의 뇌 발달 측면에서 살펴보면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우리 인간의 뇌는 1,280억 개의 신경세포가 연결되어 커다란 하나의 네트워크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뇌 네트워크의 신경세포들은 부분적으로 그 연결이 강해지기도 하고 약해지기도 하는 과정을 통해 지속적으로 변화한다. 이것이 바로 뇌 과학자들이 말하는 ‘뇌의 가소성’이다.
    뇌 가소성을 사람이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에 비유해 보자! 
    운전면허를 취득하자마자 바로 운전을 잘 할 수 있을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처음으로 해 보는 활동이기에 운전을 잘 하도록 하는 뇌 신경세포의 연결이 강하게 연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에 지속적으로 운전을 직접 해보는 경험을 통해 관련 뇌 신경세포의 연결이 점차 강하게 연결되면서 운전을 잘 하게 된다.
    그렇다면 만약 운전을 잘 하던 사람이 몇 년 동안 운전을 아예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다시 운전대를 잡았을 때 예전처럼 운전을 잘 할 수 없을 것이다.
    그 이유는 운전을 잘 하도록 강하게 연결되었던 뇌 신경세포의 연결이 운전을 안 했던 기간 동안 약해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경험에 따라 관련된 뇌 영역의 발달이 향상되기도 하고 저하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뇌의 가소성은 특히 영유아 때 매우 활발하게 일어난다.
    지금부터 영유아의 언어와 뇌를 관련지어 생각해 보자!
    아기는 태어나면서부터 양육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다양한 말소리를 듣고, 이 소리들을 모방 발화 하게 된다.
    아기는 양육자가 들려준 말소리와 자신이 산출한 말소리를 자신의 귀로 듣고 비교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후 아기는 두 가지의 말소리가 다르면 양육자와 똑같은 말소리를 산출하려고 노력한다.





    즉, 아기는 아까 산출했던 말소리를 교정해서 다시 입 밖으로 산출해 본 후 자신의 귀로 들어보고 주 양육자와의 소리와 아까보다 더 똑같아졌는지 확인해 보는 과정을 거친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아기가 반복적으로 하게 되면 말 산출과 관련된 아기의 뇌 영역은 어떻게 될까?
    그렇다. 관련 뇌 신경세포의 연결이 점점 강해지면서 점차 아기가 말을 더 잘하게 되는 것이다.
    반면 아기가 말을 계속 제대로 산출하지 못한다면 관련 뇌 영역은 어떻게 될까?그렇다. 점점 언어 관련 뇌 신경세포의 연결이 약해지다가 결국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이 글을 지금 보시는 양육자분들은 여기까지 읽었을 때 하나의 의문의 생기실 것이다.
    "뇌의 가소성이 있다면 아이가 4살이 될 때까지 기다려보고 이후에도 말이 안 트이면 언어치료 받으면 되지 않을까?"
    물론 뇌의 가소성은 인간의 전 생애에 걸쳐 일어나기 때문에 4살 이후에 치료를 받아도 장담하건대 언어 발달이 이루어진다.
    다만 그 이전에 말을 제대로 산출하기 시작했던 또래들에 비해 그 언어 발달의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말 늦은 아기의 언어 관련 뇌 신경세포는 한 번도 강하게 연결되어 본 적이 없고 그 상태에서 연결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이것을 우리는 언어 습득의 critical period(결정적 시기)로 이해할 수 있다.
    아기는 생후 12개월까지 다양한 옹알이(예:마마마, 바바바)를 산출 하다가 생후 12개월이 되면 의미 있는 첫 단어(예: 엄마, 아빠)를 산출한다.
    이후 다양한 단 단어를 습득하면서 생후 24개월 즈음에는 단어를 연결한 두 단어 문장(예: 물 줘!)을 사용하게 된다. 이렇게 이미 다양한 소리들을 산출했던 아기들은 이미 생후 2~3년 동안 열심히 관련 뇌 신경세포의 연결을 강하게 만들고 있었는데, 말이 늦은 아기들은 어떨까?
    아마도 그 시기 동안 관련 뇌 신경세포의 연결들이 점점 약해지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약해진 뇌 신경세포의 연결들을 생후 36개월 이후에 다시 강하게 만들려면 원래 필요했던 시간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게 된다. 
    즉, 언어발달에는 결정적 시기가 있고 이 시기를 놓치면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여야 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러므로 아기들은 너무 늦지 않게 말을 제대로 산출하여 또래와 비슷한 속도로 뇌를 발달시켜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영유아기 때 학습이 아닌(이 시기에 학습을 시키면 오히려 뇌 발달을 저해한다!) 양육자와 아기와의 적절한 애착 형성 및 상호작용과 더불어 양육자가 아기에게 적절한 놀이 및 언어 자극을 제대로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이러한 부분에 어려움을 느끼는 양육자라면 늦지 않게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아기의 뇌 발달 및 언어발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