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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한국전쟁 최초 승전지를 가다

2022-06-20

라이프가이드 라이프


호국보훈의 달 특집-음성 감우재전승기념관
6.25 한국전쟁 최초 승전지를 가다
'음성지구 전투 관련 자료 ‘한눈에’…자주국방의 중요성 되새겨'

    6.25전쟁 발발 72주년을 맞은 2022년 6월. 아직도 지구 곳곳에서는 수많은 분쟁이 일어나고 있고, 셀 수 없는 사람들의 생사를 가르는 전쟁이 치러지고 있다. 최근 발생한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을 보면서 남의 나라 일로만 생각할 수 없는 것은 우리에게도 72년이 지나도 치유되지 않는 너무나도 깊은 전쟁의 상처가 있기 때문이다. 문득 이맘때면 더욱 아프게 되살아나는 그때의 상처를 온전하게 마주할 수 있는 곳.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자주국방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음성 감우재전승기념관을 소개한다. 


6.25 전쟁 전투장비, 생활상 등 역사 교육장
    음성군 감우재전승기념관은 6.25전쟁 중 최초로 큰 승리를 거둔 음성지구(감우재) 전투의 승전을 기념하기 위해 2013년 11월 건립했다. 감우재전승기념관은 음성지구 전투 관련 자료, 6.25전쟁 당시 전투장비와 전쟁의 참상, 당시의 생활상 등에 대한 자료를 둘러볼 수 있는 역사의 산 교육장이다. 
    감우재전승기념관이 기록하고자 하는 음성지구 전투는 무극리·감우재·부용산·동락리 일대의 전투를 통틀어 말한다. 이 전투는 국군이 1950년 7월 4일부터 7월 10일까지 장호원에서 음성 방면으로 남하하는 북한군 1개 연대 이상의 병력을 무찌른 전투로 6.25전쟁 중 최초의 승리를 거둔 전투다.
    음성지구 전투는 북한군의 남하를 지연시켜 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할 시간을 벌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주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갑작스럽게 발발한 6.25전쟁 상황 속에서 이룬 최초의 승리로, 국군의 사기를 높이고, 국민에게 ‘우리가 이길 수 있다’라는 희망을 안겨준 전투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음성지구 전투에 참여했던 부대원들은 대부분 충북 출신이어서 음성의 지형지물을 잘 파악하고 있었고, 고향을 지키겠다는 굳건한 신념까지 더해져 무기의 수량과 종류 등이 열세임에도 불구하고 승리할 수 있었다.


충혼탑, 월남참전기념탑, 무공수훈자비 등 순국선열 정신 오롯이
    승리의 공을 인정받아 전투에 참여했던 부대원들은 대통령 부대 표창과 함께 전 부대원 1계급 특진의 영예를 안았고, 그때의 상황을 기념하기 위해 감우재전승기념관이 조성됐다.
    감우재전승기념관과 무극전적국민관광지를 관람객에게 자세히 안내해 주는 김영규(71, 문화유산해설사) 해설사는 “지금은 이렇게 푸르른 산이지만 당시에는 이곳이 피가 강이 되어 흐르던 전쟁터였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수많은 사람이 목숨 걸고 지킨 평화를 우리가 잘 지켜야 해요.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전쟁 당시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는 감우재전승기념관은 1층과 2층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1층 전시실은 전쟁 당시 음성지구의 전투 상황을 영상으로 볼 수 있는 영상실과 6.25전쟁 당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전시공간으로 조성돼 있다.
    전시실 입구에서는 ‘압록강 물을 수통에 담는 초산부대 용사상’을 만날 수 있다. 전쟁 당시 육군 제6사단 제7연대는 진격을 거듭해 1950년 10월, 압록강변 초산 지역에 태극기를 꽂은 최초의 부대가 됐다. 이때 한 병사가 압록강물을 수통에 담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2층 전시실에는 당시 음성의 상황을 짐작하게 하는 다양한 실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총탄에 뚫린 전투모, 빈약했던 당시 의약품, 국군과 북한군이 사용했던 군 장비 등과 참전 군인이 기증한 소중한 자료들을 관람할 수 있다. 2층 전시실 입구에는 음성이 치열한 접전지였다는 것을 증명하듯 마을 주민들이 밭을 갈다가 발견했다는 주인 모를 녹슨 철모가 참 아프게 놓여있다.
    전쟁은 순식간에 모든 것을 무의미하게 만든다. 그래서 우리는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자유의 고마움을, 오늘의 소중함을…. 그리고 우리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감우재전승기념관은 음성 무극전적국민관광지에 자리하고 있다. 충혼탑, 음성감우재전승비, 월남참전기념탑, 음성타임캡슐, 무공수훈자비 등으로 조성된 무극전적국민관광지는 감우재 전투의 승리를 기념하고 애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1986년 6월에 조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