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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키우고 함께 꿈꾸는 청주행복교육지구 온마을돌봄

2022-04-20

교육 교육인 사회교육


배움이 활짝
함께 키우고 함께 꿈꾸는 청주행복교육지구 온마을돌봄
'청주교육지원청 행복교육지원과 장학사 이준우'

    옆집 초인종을 누르면 따뜻한 맞이와 함께 저녁 식사까지 챙겨주던 시절, 온마을이 함께 아이들을 돌봐주곤 했다. 그러나 가족해체와 더불어 골목 문화 부재로 인해 양육이 오롯이 개인의 몫이 되어 버린 요즘, 해답은 무엇일까? 
지역주민이 똘똘 뭉쳐 돌봄 공백을 해소하다!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학생들을 위해 온마을이 나섰다. 마을의 특성과 여건에 따라 수요자 맞춤형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청주행복교육지구 온마을돌봄 사업이 시작됐다. 마을의 유휴공간을 활용하여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이와 학습,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돌봄 공간을 조성하고, 학부모 및 지역주민이 자발적으로 마을공동체를 구성하여 학교 돌봄을 넘어 마을 돌봄으로 촘촘하고 안전한 돌봄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온마을에 피어난 일곱빛깔 
    무지개 온마을돌봄은 총 7개소가 운영 중인데 지역적 특색에 따라 프로그램 운영 방법이 각양각색이다. 사창동 인근의 ‘월드휴먼브리지돌봄공동체’는 대부분의 돌봄 대상이 다문화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어 읽기, 쓰기, 셈하기 등의 3R’s 교육이 중점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율량동에 위치한 ‘해린채돌봄’은 주민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아파트 단지 내 돌봄공동체로 입주민이 선생님이 되어 독서, 미술, 신체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경덕초등학교 근처에 터를 잡은 ‘누리봄행복교육공동체’는 4D프레임 교육 등 요일별로 정해진 특색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돌봄공간이 엄마와 아이, 모두의 안식처가 될 수 있도록 모든 회원이 똘똘 뭉쳐 온마을돌봄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수곡동의 ‘바름돌역사문화교육연구소’는 ‘작은도서관’ 공간을 활용하여 돌봄교실을 운영하는 단체로 독서교육과 더불어 인근의 산책로와 놀이터를 활용한 생태·환경교육을 실시하는 등 인성교육을 겸비한 돌봄교실을 운영하는 단체로 유명하다.
    올해 새롭게 온마을돌봄 사업을 시작한 ‘주먹가위보마을 교육공동체’는 오창중학교 및 양청고등학교 소속 꿈자람동아리 학생들과 함께 봉사활동과 드론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창리초등학교 근처에 터를 잡은 ‘더불어가치오창마을공동체’는 워킹맘들의 돌봄 성지로 불린다. 돌봄은 돈이 없어서 학원을 가지 못하는 아이들이 가는 곳이라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이 사실. 더불어가치오창마을 공동체는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공예교육, SW코딩교육, 독서논술교육 등 다채로운 수업과 질 높은 프로그램들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돌봄 그 이상의 돌봄이 이루어지는 곳!
    온마을돌봄은 단순히 아이들이 틈새 시간만을 보내는 곳이 아니다. 현장체험학습과 특기적성교육, 밀키트 제공까지 돌봄 그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학부모-자녀 체험프로그램은 주말이나 공휴일에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 현장체험학습을 다녀올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청주교육지원청에서 버스 임차료와 체험비를 제공해 청주시에 있는 다양한 체험장소를 다녀올 수 있다. 또한 마을방과후학교 지원 사업을 통해 전문성을 갖춘 강사를 지원하여 요리교실 등 다양한 특기적성교육 프로그램 운영으로 아이들의 적성과 소질 계발을 돕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굿네이버스와의 협력 사업을 통해 주 2회(화, 목) 저녁 식사를 위한 밀키트를 제공하고 있어 맞벌이 학부모님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더불어가치오창마을공동체 대표 이소영> 맞벌이가 대부분인 마을 주민과 아이들을 위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생각해 오던 중 2018년 청주행복교육지구가 첫 발을 내딛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유휴공간이었던 ‘작은 도서관’을 발굴하여 입주민, 지역구의원, 읍사무소, 이장님 등 귀한 손길을 통해 빈 공간을 채운 뒤 돌봄교실을 운영하던 첫날을 평생 잊을 수 없어요. 그리고 우리 공동체에서 활동하시던 선생님께서 ‘주먹가위보마을교육공동체’를 설립해서 돌봄 사업을 확산시키셨을 때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동네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도 온마을돌봄이 많이 생길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어요.
    <더불어가치오창마을공동체 학부모 오영옥> 퇴근 시간이 늦고 하교 후 아이를 돌봐 줄 사람이 없어서 학원을 보내야 했는데 아이가 힘들어하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어요. 그러다가 아파트 단지 내에 돌봄공간이 있다고 해서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아이가 돌봄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어서 즐겁다고 말합니다. 실제 전문성을 갖춘 강사 선생님들이 오셔서 질 높은 수업을 해주고 계세요. 일하는 엄마로서 하교 후 아이의 안전이 가장 걱정되는데, 돌봄에 계신 선생님들 구성원이 모두 우리의 이웃이자 같은 학부모라서 자식처럼 아이들을 돌봐주시는 점이 가장 든든합니다.
    <봉황송온마을돌봄공동체 대표 송문규> 끊어졌던 공동체가 이 공간으로 이어지는 느낌입니다. 공간을 마련할 때 인근 학교에서 남는 책걸상을 가져왔고, 시설을 개조하는데도 주민자치위원들의 품이 들어갔습니다. 직능단체에서도 도움의 손길을 보냈고 교회에서는 탁구대를 설치해주는 등 모두가 힘을 보태, 비어있던 공간이 활기를 찾아갔습니다. 온마을돌봄사업이 12월까지 진행되고 내년 사업은 3월부터 시작이라 2개월간의 돌봄 공백기가 있지만, 마을주민들이 겨울방학에도 쉬지 않고 온마을돌봄 사업을 이어가자고 벌써부터 마음을 모으고 있습니다.


온마을돌봄 “세대공감이 이루어지는 동네의 작은 학교”
    봉명동에 위치한 ‘봉황송온마을돌봄공동체’는 퇴직교원, 목사, 동장, 주민자치위원장이 뜻을 모아 온마을돌봄사업을 실시하는 단체로 주민조직, 직능단체, 주민센터의 3박자가 잘 어우러져 내실있는 온마을돌봄 사업을 운영하는 것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같은 건물에 위치한 ‘봉황송온마을작은도서관’에서는 아이들이 전통놀이, 독서와 예술, 서예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 또, 동네 사랑방처럼 마을 사람들이 수시로 와서 간식도 사주고 아이들의 안부를 묻기도 하며 지난 추석 무렵에는 송편을 같이 만들기도 했다. 
    이처럼 온마을돌봄을 통해 동네에 ‘작은 학교’가 만들어지고 있다. 지역의 아이들을 위해 시작한 일이지만 세대공감을 통해 마을의 어른들도 날마다 동반 성장하고 있다. ‘온마을’이라는 단어 속 숨겨진 의미는 바로 ‘공동체성 회복’이다. ‘온마을돌봄’이 공동체성 회복의 디딤돌이 되어, 골목골목마다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이 넘치고 동네 어른들의 따뜻한 보살핌이 살아있는 마을공동체가 마을 곳곳마다 조성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