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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교가를 현대적 감성으로 새롭게 제작하는 ‘우리 학교 노래 만들기’

2022-04-05

교육행정 교육프로그램


배움이 활짝
오래된 교가를 현대적 감성으로 새롭게 제작하는 ‘우리 학교 노래 만들기’
'아이들이 공감하고 즐겨 부를 수 있는 ‘제2의 교가’'

    충북 도내 10개 학교가 ‘우리 학교 노래 만들기’에 참여해 오래된 교가를 바꾸거나 학교만의 특색을 살린 노래를 제작하여 기존 교가와 함께 사용한다.
    개교한 지 오래된 학교의 경우, 노랫말과 분위기가 시대적으로 맞지 않아 학생들에게 외면받기도 한 것이 사실. 교가는 학생들이 평소에 학교 축제, 놀이, 교육활동 등에서 즐겁게 부를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반영해 요즘 아이들이 공감하고 즐겨 부를 수 있는 ‘제2의 교가’를 제작하게 된 것이다.



    또한 최근 거론되기도 했던 친일 음악가가 만든 교가를 바로잡기 위한 작업도 함께 이루어졌다. ‘우리 학교 노래 만들기’는 2021년 초 신청 공모를 통해 총 10개교가 참여하였으며,(감곡초, 감물초, 옥동초, 직지초, 단양중, 대소중, 제천여중, 청주여중, 충북여중, 한국바이오마이스터고) 이 중 5학교가 이번에 친일음악가의 교가를 새로운 교가로 교체했다.
    노랫말은 각 학교의 학생과 교직원이 참여하여 구성하였고, 작곡과 편곡은 전문가들이 맡아 아이들의 정서에 맞는 현대적인 감성으로 제작했다. 이번에 새로 제작된 ‘우리 학교 노래’는 교육문화원 누리집에서 들어볼 수 있다.
직지초 ‘목화꽃 하모니’를 제작하기까지 
    직지초등학교(교장 최용희)도 직지초만의 비전과 특색을 살린 노래로 행복한 학교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우리 학교 노래 만들기’에 참여했다. 기존 교가는 그대로 유지하되, 학생들이 일상에서 편하게 즐기고 공유할 수 있으면서 학교 축제, 놀이, 교육활동에 활용할 수 있는 직지초만의 노래를 만들었다.



    우선 가정통신문으로 ‘우리 학교 노래 만들기’ 취지를 안내하고 ‘직지초등학교’ 하면 떠오르는 단어와 아이들의 모습, 자랑거리, 학교비전 등이 들어있는 핵심 키워드를 온라인 설문을 통해 응모하도록 했다. 응모에는 직지초 학생, 학부모, 교직원이 함께 참여하였다. 이렇게 추출된 키워드를 바탕으로 전문 작사가와 작곡가가 그에 어울리는 최종 노랫말과 곡을 붙여주었다. 
    그렇게 탄생한 직지초 제2의 교가 ‘목화꽃 하모니’에 대한 반응은 정말 뜨거웠다. 완성된 가사를 보며 “내가 써낸 가사가 들어갔다”며 아이들은 기뻐하였고 선생님들은 새로운 교가 지도에 열정을 보이며 교실 여기저기서 ‘목화꽃 하모니’가 울려 퍼졌다. 



    ‘목화꽃 하모니’를 함께 나누고 알리기 위해 학급별 학습발표회도 가졌다. 뮤직비디오 제작, 합창, 가야금, 바이올린, 핸드벨 연주 등 다양한 방법으로 새로운 교가를 선보였고, 학교주관 마을 축제인 ‘직지오케스트라 가을 음악회’에서도 목화꽃 하모니가 울려 퍼졌다. 학생과 교직원 각자가 제안한 단어에서 시작해 오케스트라 곡으로까지 연주된 우리 학교 노래 ‘목화꽃 하모니’. 직지초 교육공동체 모두가 즐겨 불러서 더욱 행복한 학교 문화를 만들어나가길 기대해본다.
다 함께 즐겨요! 한국바이오마이스터 고고(高 go)!
    한국바이오마이스터고등학교(교장 류영목)는 1945년 개교 이래 여러 차례 교명이 변경되어도 같은 교가를 계속 유지해왔다. 그러다 보니 요즘 아이들이 공감하기 어려운 단어가 많이 사용되어 외우기도 어렵고 학생들도 잘 부르지 않는 교가가 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되었다. 게다가 친일파로 알려진 작곡가가 만든 곡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친일 잔재 청산과 올바른 역사의식 함양을 위해 새로운 교가로 바꾸게 되었다.
    먼저 교가 제작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학생, 학부모, 교직 원에게 교가 제작 여부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교가를 바꾸자”라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교가 만들기가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과 교가에 대한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그렇게 교가 제작을 향한 마음을 모아 교가에 사용될 단어를 공모하고 투표, 선정 과정을 거쳐 ‘한국바이오마이스터 고고(高 go)’가 만들어졌다.
    새롭게 탄생한 교가가 첫 선을 보였을 때 학생들의 반응은 매우 폭발적이었다. 학생들은 “기존에 알고 부르던 교가 같지 않아요”, “정말 우리 학교 교가 맞나요?”, “교가를 부르면서 춤을 춰야 할 거 같아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누구나 따라부르기 쉬운 멜로디로 만들었기 때문인지 1절을 듣고 2절 멜로디를 바로 흥얼거리는 학생들도 있을 정도였다. 



    새로운 교가에 친숙해지기 위해 점심시간 교내 방송 오프닝송으로 들려주고, 기숙사에서는 기상송으로 활용했다. 또한 홍보 동아리 학생들은 바뀐 교가를 즐겁게 따라 부를 수 있도록 뮤직비디오 형식의 영상도 자발적으로 제작하는 등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홍보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학생들은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새롭게 제작한 교가의 분위기를 잘 살리고 누구나 따라 출 수 있는 율동을 만들어 방과후에 함께 연습하기도 했다. 그 자체가 학생 스스로 교가를 익히고 즐기는 과정이었다. 학생 들이 제작한 영상은 학교 유튜브 채널과 홈페이지에 올려 교육공동체 모두가 활용하고 있다. 
    <한국바이오마이스터고 장유희> 친구들과 함께 우리 학교를 표현할 수 있는 단어를 투표하고, 선정하면서 교가 만들기에 참여했습니다. 친구들과 저의 의견이 반영된 새로운 교가를 들었을 때 기존에 알고 있던 딱딱하고 어려운 교가가 아닌 평소에도 부를 수 있는 흥겨운 멜로디와 가사로 구성되어 있어 신기하기도 하고 빨리 부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요. 그리고 우리 동아리에서는 새로운 교가를 알리고 홍보하기 위해 교가 뮤직비디오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동아리 부원들, 학생회 등 여러 친구들과 함께 교가에 어울리는 춤과 영상을 만들었죠. 우리의 의견을 반영한 교가를 만들고, 새로운 교가를 수동적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 익히고 주도적으로 홍보 활동을 하면서 교가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생긴 값진 경험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