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어떤 유산균을 먹어야 되나요?

2022-01-21

라이프가이드 라이프


의사가 알려주는 건강 이야기 (어린이/청소년)
어떤 유산균을 먹어야 되나요?
'유산균에 대한 궁금증 총정리'

    유산균이 좋다는 사실은 대체로 많이들 알고 계시고, 실제로 아이에게 유산균을 먹이고 계시는 보호자가 많습니다. 하지만 진료실에서 유산균에 대해서 혹은 어떤 유산균 제품이 좋은지 물어보시는 분들이 꽤 많은 걸 보면 구체적으로 어디에 어떻게 좋은지, 어떤 유산균을 선택해야 할지는 잘 모르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유산균에 관하여 필자가 자주 받았던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았습니다.  
Q. 유산균, 신생아에게도 먹이는 게 좋은가요?
    과거에는 장내 정상 세균총이 형성되는 생후 2~3개월까지는 프로바이오틱스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가급적 신생아기부터 투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었습니다. 아직까지는 완전한 정설로 받아들여진 건 아니지만, 가능하면 어린 연령부터 유산균을 섭취하는 것이 면역 체계의 발달 및 활성화뿐만 아니라 아토피 피부염 등의 알레르기 질환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는 긍정적 연구 결과들이 많이 나와 있는 상태입니다. 


Q.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는 뭐가 다른가요?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는 적당량을 섭취했을 때 숙주의 건강에 이로움을 주는 살아있는 미생물을 뜻합니다. 유산균이 바로 프로바이오틱스의 대표격입니다. 프리바이오틱스(prebiotics)는 프락토올리고당(fructo-oligosaccharide)이나 갈락토올리고당(galacto-oligosaccharide)처럼 소화되지 않는 올리고당으로, 프로바이오틱스의 생육을 촉진하는 물질을 의미합니다. 말하자면, 프리바이오틱스는 프로바이오틱스의 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를 동시에 일컫는 신바이오틱스(synbiotics)라는 용어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유산균, 즉 프로바이오틱스가 장관 내 미생물의 균형을 유지시킴으로써 건강을 증진시킨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이들이 면역 기능을 조절하여 숙주에 이로움을 준다는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유산균은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발현 감소 및 또 다른 조절 작용을 유도함으로써 염증성 장질환, 아토피 피부염, 천식 등에서 질병의 증상을 완화시킬 뿐만 아니라 예방하는 효과까지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아직은 통일된 연구 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유산균의 효능과 역할에 대한 수많은 연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Q. 우리 아이는 변비가 없는데 꼭 유산균을 먹여야 할까요?
    보통 유산균이라고 하면 배변 문제만을 떠올리기 쉬운데, 사실 아이들의 변비는 대부분 기계적 변비, 즉 참아서 생기거나 배변 습관이 잘못 형성되어 생기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유산균의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유산균을 먹이는 이유는 변비 예방보다는 면역력 향상의 의미가 더 큽니다. 우리 몸에서 가장 큰 림프 조직은 장벽에 존재하는 장관 관련 림프조직(gut-associated lymphoid tissue, 이하 GALT)인데, 장내에 존재하는 미생물들이 바로 이 GALT의 발달과 기능에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유익균인 유산균을 꾸준히 투여하면 GALT의 발달 및 활성화가 이루어지면서 면역력이 향상되고, 면역 체계의 균형이 잡히면서 아토피 피부염을 비롯한 알러지 질환을 완화하고 예방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Q. 유산균, 어떤 걸 먹여야 할지 모르겠어요!
    프로바이오틱스는 다음의 몇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1) 주로 사람의 위장관에서 분리되며 균주에 대한 정확한 정보(균의 종명, 기원 등)가 있어야 한다.
    2) 병원성이 없어야 한다.
    3) 위산에 저항상이 있어 분해되지 않고 장까지 살아있는 상태로 도달해야 한다.
    4) 장의 상피 세포 표면에 잘 부착될 수 있어야 하며, 장 내에서 군집 형성이 가능해야 한다.
    5) 항생제 저항성 유전자를 포함하지 않아야 한다.
    6) 다양한 항균 물질을 생성하여 병원성을 가지는 주변 박테리아의 작용을 억제 가능해야 한다.
    비피도박테리움(Bifidobacterium) 또는 락토바실러스(Lactobacillus) 계열이 단독으로 들어간 단일제보다는 두 가지 계열이 함께 들어간 복합제가 더 나으며,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가 함께 들어간 신바이오틱스 제품을 고르는 것이 더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무엇보다 위산에 강하여 일정 수준 이상의 유산균이 장까지 살아서 도달할 수 있어야 하며, 유산균의 생존력이 강하여 보존 조건이 지나치게 까다롭지 않은 제품일수록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