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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뇌는 거짓말을 한다

2022-01-19

문화 문화놀이터


어쩌면.. 당신의 뇌는 당신 편이 아니다
오늘도 뇌는 거짓말을 한다
'착각에 빠진 뇌를 깨우는 메타인지 수업'


우리의 뇌는 생각만큼 논리적이지도 이성적이지도 않다
그렇기에 오늘도 뇌는 당신을 위해 착한 거짓말을 한다

    우리는 왜 틀렸는데도 맞았다고 우기는 걸까? 왜 빠른 판단을 원할까? 왜 대수롭지도 않은 작은 벌레에 겁을 먹을까? 왜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를 두려워할까? 왜 매번 가짜 뉴스에 속는 걸까? 그 주범은 바로 우리의 뇌다.
    사실 우리의 뇌는 우리가 믿는 것만큼 객관적이지도 논리적이지도 않다. 혼란과 불안 상황에서 벗어나 빨리 안정을 찾으려는 뇌의 메커니즘 때문이다. 복잡하고 다양한 현실 앞에서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판단과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것도 빨리. 그렇지 않으면 풀리지 않는 숙제 한 보따리를 매일 머리에 쌓고 쌓다가 결국 터져 버릴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빠르게 어림짐작하는 우리의 뇌는 착각과 오류의 주체가 된다.
    우리의 뇌는 일관된 세계관을 구축하고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인간이 받아들인 정보를 제 나름대로 재구성한다. 한마디로 뇌는 우리의 안정된 생활을 위해 때로 착한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순간순간 통찰력을 놓치고, 선입견에 빠지며, 그릇된 신념을 만들어 다른 사람들과 멀어지게 만든다. 우리가 뇌의 ‘거짓말’ 함정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프랑스 현지 매체들로부터 인간 두뇌의 비밀스러운 메커니즘을 명쾌하게 밝힌 책으로 찬사를 받은 이 책은 뇌의 장난에 속지 않는 법에서 더 나아가, 모든 상황에서 우리의 뇌를 우리 편으로 만들 수 있는 도구를 제시한다.

당신의 눈으로 본 세상은 과연 진실인가?
    2015년 SNS에서 사진 한 장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 사진은 우리가 정말로 같은 세계를 공유하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을 던졌다. ‘Swiked’라는 이름의 사용자가 텀블러(Tumblr)에 레이스가 달린 원피스 사진을 올리면서 이런 메시지를 남겼다. “여러분, 도와주세요. 이 원피스는 흰색과 금색인가요? 아니면 파란색과 검은색인가요? 저와 제 친구 말이 서로 달라요. 정말 답답하네요.” 이 사진은 인터넷에서 ‘바이러스’처럼 퍼져 나갔고, 전 세계가 둘로 나뉘어 며칠 동안 원피스 색깔을 두고 논쟁했다. 한쪽은 드레스가 흰색 바탕에 금색 레이스로 꾸며졌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한쪽은 파란색 바탕에 검은색 레이스로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황당하기까지 한 이 논쟁은 온라인 투표에까지 부쳐지기도 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사람들은 자신이 보는 색깔과 같은 색을 보지 못하는 세계의 절반이 틀렸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착시 효과에 대한 이 에피소드는 인간이 자신의 지각에 대해 맹목적으로 확신하는 경향이 있음을 말해준다. 심지어 모든 사람이 자신과 같은 지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여기기까지 한다. 이 책의 저자 알베르 무케베르는 뇌가 외부 세계로부터 다시 받은 자극을 걸러내고 해석할 때 모호함을 줄이면서 일관된 세계관을 세우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우리에게 늘 안정적인 현실 세계를 보여주기 위해서.
    오늘 아침, 지하철을 탔던 경험을 떠올려보자. 지하철에 승객이 몇 명 있었는지, 그들의 나이나 입고 있는 옷이 어땠는지 우리는 정확히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당신은 텅 빈 지하철, 또는 얼굴 형태가 없는 귀신 같은 모습의 승객들을 상상하지는 않을 것이다. 특별히 눈길이 갔던 순간을 제외하고, 당신이 마음속으로 다시 떠올린 사람들과 그들의 옷은 당신의 뇌가 완전히 재창조한 모습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 당신의 뇌는 평범한 승객이 가질 법한 표준의 옷 스타일이나 외모를 참고했다. 
    이처럼 우리의 뇌는 언제나 일관성 있고 안정적인 세계를 염두에 두면서 우리의 기억에 현실감을 주는 기억들을 완전하게 꾸며낸다. 우리의 뇌가 매일같이 속임수를 펼치는 이유다.
당신의 뇌는 당신의 것이 아니다!
지금 당장 자신의 뇌와 거리 두기 연습을 하라!

    실생활에서 끊임없이 마주치는 무수한 양의 모호한 정보를 걸러내는 우리의 뇌는 세상을 해석하고 현실을 재창조한다. 때때로 이런 활동은 우리도 모르게 자동적으로 일어나는데, 이 같은 어림짐작의 판단, 즉 휴리스틱은 대부분의 경우에 유용하며 중요하다. 그러나 이로부터 우리에게 해로울 수 있는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저자 알베르 무케베르는 뇌와 거리를 두라고 권한다. 즉, 자신의 뇌를 의심해보라는 것이다. 우리가 생각할 때, 우리가 믿을 때, 우리가 판단할 때, 뇌가 작동하는 메커니즘을 곰곰이 생각해보자. 예를 들어 당신이 무의식적으로 어떤 대상이나 누군가를 판단한다면, 빠르게 판단을 내리려는 뇌와 거리를 두고 당신의 판단이 무엇을 근거로 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상황을 다시 생각해보고, 조금 의심해보라. 우리의 생각과 감정과 직관을 의심하는 법을 아는 것은 세상의 모든 미묘한 차이와 복잡함 속에서 새롭게 세상을 보게 만들 것이다. 
저자. 알베르 무케베르
    인지신경과학 박사이자 임상심리학자. 현재 파리8대학에서 임상심리학을 강의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의 피티에 살페트리에 병원에서 10년간 근무하며 주로 불안장애와 회복탄력성에 초점을 맞추어 환자를 치료했으며, 인지 치료 및 정신적 유연성을 증진하기 위한 신경과학자들의 모임인 ‘키아스마(Chiasma)’를 설립했다.
    그의 첫 저서 《오늘도 뇌는 거짓말을 한다》는 출간되자마자 세계 각국에 판권 계약이 성사되는 등 이례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으며, <르몽드> <레제코> <프랑스 앵테르> 등 프랑스 유명 언론으로부터 인간 두뇌의 비밀스러운 메커니즘을 명쾌하게 밝힌 책으로 찬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