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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수상자와 지도 작가의 아름다운 도전의 과정

2022-01-19

교육 교육인 사회교육


제3회 충북학생문학상
대상 수상자와 지도 작가의 아름다운 도전의 과정
'전문작가들과 손잡고 ‘작가’의 꿈 키우는 충북학생문학상'

    충북교육도서관에서 올해로 3회를 맞이한 ‘충청북도학생문학상’은 학생들의 문학 소질 계발과 꿈을 향한 진취적 도전 의식을 일깨우기 위해 충북지역 작가들과 손잡고 마련한 ‘지도 과정이 있는 문학상’이다. 학생문학상은 참가자 모집을 통해 4월부터 7개월 동안 시·소설·수필·동화 4개 분야별로 전문작가의 온·오프 병행 지도를 받았으며, 총 4회 이상의 지도를 받은 학생에 한해 새로운 작품으로 문학상 공모에 응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다.
    충북학생문학상은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문학상 운영으로 꿈을 향해 도전하고 성장하는 학생주도의 교육적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에 수필 ‘돌멩이에게 말을 건 아이들’로 올해 문학상 대상을 차지한 형석중학교 주혁진 학생과 지도를 담당한 박종희 작가를 만나 그 아름다운 도전의 과정에 대해 들어보았다. 
먼저 대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충북학생문학상 과정에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나요?
    <주혁진> 나 자신의 청춘을, 인생을 유의미하게 만들고 싶어서 참여하게 됐어요. 충북학생문학상에 발을 들이기 전까지는 쓸데없는 곳에 시간을 허비하는 저의 모습들이 스스로 흡족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 인생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기 위해 충북학생문학상 과정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지도 과정이 있는 문학상’이라고 들었는데요. 작가님은 아이들을 어떤 방법으로 지도하셨나요?
    <박종희> 처음 수필을 쓰는 분들은 그냥 붓 가는 대로 무형식으로 쓰면 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수필이 참 어려운 장르거든요. 학생들이 온라인 게시판에 올린 글을 보면 대부분 일기, 편지, 설명문 형식으로 올리더라고요. 그래서 학생들이 알아듣기 쉽게 자기가 체험한 경험을 바탕으로 진솔하게 쓰라고 피드백을 해주었어요. 그러고 나서 대면 수업에 나오면 소재의 의미화 방법과 주제 연결 방법을 알려주었는데 다행히도 학생들이 잘 알아들어서 올해 수필 응모작들은 대부분 수필 형식을 다 갖추고 있어 뿌듯했어요. 
주혁진 학생을 지도하면서 기억에 남는 것이 있으실텐데 말씀해주시겠어요?
    <박종희> 아, 혁진이는 게시판에 글을 자주 올려서 그 때마다 피드백을 해줬는데 대면수업에 나왔을 때, 제가 피드백해 준 것을 기억하고 메모해와서 질문을 하기에 놀랐어요. 첫 대면 수업인데 스스럼없이 너무 많은 질문을 하니까 살짝 당황스럽기도 했구요. 
작가님이 글쓰기 지도하시면서 어떤 점을 강조하셨나요?
    <주혁진> 제가 쓴 글에서 고쳐야 할 점들을 콕 집어 말씀해주셨어요. 글을 쓸 때 가장 오래 걸리는 작업이 ‘수정’이란 것을 강조하시면서요. 단 하나의 주제를 지닌 글을 써 주름이 잡힌 글이 써지고 수정 작업에서 그 주름들을 하나하나 잡아줌으로써 하나의 색상을 지닌 글이 완성된다는 것을 알려주셨어요. 
문학상 지도과정을 통해 주혁진 학생이 성장한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박종희> 처음 온라인 게시판에 글을 올렸을 때는 그냥, 일기처럼 두서없이 늘어놓았었는데 피드백을 받고 나서는 제법 수필의 모습을 갖추었고 대면 수업을 하면서 수필의 의미화 과정을 습득한 것 같았어요. 대면 수업 두 시간 동안 어찌나 열심히 받아 적고 질문을 하던지요. 그런데 질문이 모두 수필의 소재와 주제 연결과 의미화에 대한 것들이라 기특했어요. 혁진이는 수필의 형식을 알고 나서 글쓰기에 자신감을 가진 것 같았어요. 
    <주혁진> 작가님의 가르침 덕분에 주변에 있는 흔한 만물들이 새로워 보이고 그 안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어요. 한낱 작은 사물일지라도 의미를 부여한다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부풀어 오를 수 있다는 말씀을 해주셨거든요. 이제는 글을 쓰기 위해 필요한 마음가짐이 성장한 것만 같습니다. 

이번에 대상을 받은 ‘돌멩이에게 말을 건 아이들’을 쓰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주혁진> 글에 넣을 구성 요소들을 찾기 위해 무엇이든 보고 만지고 기록하였습니다. 다만, 작가님의 말씀대로 한 가지 주제와 연관되는 것들만을 말입니다. 그리고는 습작노트에 기록한 것들을 내가 직접 느낀 요소들에 대입시켰습니다. 교실 구석으로 소외되어 있었던 그 아이를 ‘돌멩이’로 표현하며 의인화시킨 것처럼요. 
‘돌멩이에게 말을 건 아이들’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주혁진> 방관자가 가해자로부터 피해자를 지키기엔 너무도 부적합한 환경이라는 것, 그리고 방관자와 가해자는 확연히 다른 입장이자 존재임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학교에선 방관자를 이기적인 가해자에 불과하다 말하며 피해자를 돕는 것은 의무라는 말만을 남길 뿐 그 어떠한 믿음도 주지 않으니까요. 
주혁진 학생의 작품에 대한 평을 해주신다면? 
    <박종희> 길가에 혼자 뒹굴고 있는 돌멩이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친구의 모습을 발견했다는 것이 무엇보다 놀라웠고 감동했어요. 그리고 친구를 도와주기 위해 갈등하는 내면의 심리 묘사를 정말 솔직하게 그려서 대견했어요. 어른들도 그렇게 의미화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다만, 아직도 반복되는 문장과 늘어지는 문장들이 있는데 꾸준히 습작한다면 대단한 작가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씩 부탁드립니다. 
    <주혁진> 문학상 과정을 통해 글쓰는 즐거움을 흠뻑 느낄 수 있었고 나만의 이야기를 펼친다는 낭만과도 같은 글쓰기가 더욱 좋아졌어요. 앞으로도 계속 글을 쓸 예정이고, 언젠가는 나의 글만이 담겨있는 책을 펴내는 것이 소망입니다. 
    <박종희> 충북학생문학상에 참여하면서 나름 많은 기대를 했었어요. 문학에 관심 있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해 충북에 젊은 문학도들이 배출되길 바라는 마음이었죠. 그런데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학생들의 참여도가 떨어지고 또, 문학상이 널리 알려지지 않아 아쉬웠어요. 내년에는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고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가 충북학생문학상의 역사를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